신약 개발의 최신 동향,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에 모였다

제주서 제48차 워크숍 성료..차기 집행부에 수의사인 김대훈 회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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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회장 박중훈)가 10월 30일(목)과 31일(금) 양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48차 워크숍을 열고 신약 개발의 최신 현황과 실무 전략을 폭넓게 조명했다.

‘청출어람 청어람’을 내세운 이번 워크숍은 서울대 의대 치매연구센터 묵인희 단장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주제로 그 개막을 알렸다. 묵 단장은 최근 승인된 항-아밀로이드 항체 제제의 제한적 임상 효능을 지적하며 “병리 단백질 제거 중심의 기존 접근만으로는 알츠하이머병의 복잡한 병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묵 단장은 알츠하이머를 단순한 뇌 중심 질환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전신성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점을 제안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전략도 단일 병변에서 전신적 네트워크 조절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와 organ-on-a-chip 플랫폼을 결합한 정밀 전임상 모델, AI 기반 약물 스크리닝 기술을 도입해 신약개발의 번역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다음 강연에 나선 인터베스트 바이오투자심사역 박조해 박사는 신약 개발의 산업적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박조해 박사는 “신약개발은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한 고위험·고수익 산업이며, 기술이전(Technology Transfer)은 기업의 성장뿐 아니라 투자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단계”라고 강조하며 최근 국내 바이오 산업이 단일 파이프라인 중심에서 플랫폼 기술 기반으로 다각화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지역 기반 라이선스 아웃, 오픈이노베이션 등의 협업 구조가 확산되며, 기술이전이 단순한 외부 거래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통로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기술의 상업적 완성도뿐 아니라 협상 구조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날 이어진 ‘Biologics, Biologics, Biologics’ 세션에서는 대사성 질환과 면역질환,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자가면역 및 염증질환 표적 이중항체, 면역항암 분야의 혁신 플랫폼, 희귀질환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치료제 연구의 현황과 미래 방향을 공유했다.

이튿날에는 의약화학, 독성, 약효, 약동, 유효성 평가 등 분야별 세션을 통해 국내외 신약 개발의 미래 방향과 비임상 전략을 다뤘다.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박중훈 회장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박중훈 회장은 “급격히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한국의 비임상 연구자들은 흔들림 없이 혁신의 길을 걸어왔다”며 “젊은 세대 연구자들이 선배들의 헌신을 이어받아 더 큰 도약을 이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 11기 임원진은 이번 워크숍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한다.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수의사인 김대훈 차기 회장이 연구회를 이끈다.

연구회는 내년 5월 29일 수원컨벤션에서 다음 워크숍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약 개발의 최신 동향,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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