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할 수 있도록” 국경없는수의사회, 울산 미키네쉼터 긴급 지원

무더위 속 전국에서 봉사단 100여 명 운집…긴급 중성화 및 감염병 검사, 예방접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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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일) 이른 더위가 찾아온 울산 외곽 산간 지역에 수의사와 수의대생, 동물보건 전공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국경없는수의사회가 인력 부족과 지리적 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 미키네쉼터’의 긴급 수의료 지원 요청에 응답하면서다.

울산 미키네쉼터는 다수의 개와 고양이를 돌보는 사설 보호소지만, 지리적 여건과 인력 부족으로 정기적인 수의료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중성화가 필요한 개체가 누적되면서 개체 수 증가와 보호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쉼터 측은 “쉼터가 자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일괄 중성화”라며 긴급 수의료 지원을 요청했다.

이 같은 요청에 국경없는수의사회가 답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는 전국 각지의 회원과 수의계 구성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여러 대학과 지역 교육기관, 지역 수의사회가 현장에 힘을 모았다. 한국조에티스도 백신을 지원하며 봉사를 뒷받침했다.

국경없는 수의사회가 5월 17일(일) 울산 미키네쉼터에서 긴급 봉사에 나섰다.

강원대 수의대 윤병일 학장은 봉사동아리 ‘와락’ 학생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진료와 봉사활동을 지도했다. 경상국립대 노윤호 교수팀은 중성화 수술을 지원했다. 서울대 이인형 교수팀은 안전한 마취 관리를 맡았다. 울산과학대 반려동물보건과 박성혁 학과장도 학생들과 함께 참여해 현장 지원에 나섰다.

지역 수의사회의 지원도 이어졌다. 울산광역시수의사회는 허찬 총무이사를 중심으로 현장 봉사에 참여했다. 울산시내의 에스동물메디컬센터와 이승진동물의료센터 소속 수의사들이 힘을 보탰다.

이와 함께 현장에 필요한 사료도 기부돼 보호소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더해졌다.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더위 속에서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접수와 개체 확인, 보정, 이동을 맡은 봉사자들 사이로 수의료진은 마취, 수술, 회복 관리 등 각자의 역할을 유기적으로 분담했다.

봉사자들은 긴장한 동물들을 몸을 낮춰 달랬다. 수술이 끝난 개들이 안전하게 마취에서 깨어날 때까지 곁에서 호흡과 체온을 세심히 살폈다.

봉사단은 당초 예상한 40마리를 웃도는 총 53마리(암컷 28, 수컷 25)의 개를 중성화했다. 보호소에 머무는 개들에 대한 감염병 진단검사와 예방접종도 완료했다.

여기에는 한국조에티스가 힘을 보탰다. 조에티스는 보호소 동물들을 위해 개 종합백신 300두 분, 광견병 백신 300두 분을 각각 지원했다.

한국조에티스 원은주 전무는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동물들에게 필요한 예방 의료가 닿을 수 있도록 국경없는 수의사회와 함께하게 됐다”며 “한국조에티스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으며, 이번 지원이 현장에 도움이 되고 보호시설 반려동물의 질병 예방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조에티스가 이번 봉사를 위한 백신을 지원했다.

국경없는수의사회는 이번 봉사가 단순한 일회성 진료 지원을 넘어, 보호소의 개체 수 증가를 막고 향후 관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예방적 수의료 활동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소 동물의 건강을 돌보는 동시에,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번식 문제를 줄여 보호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미키네쉼터의 이채림 활동가는 “미키네쉼터에 100명이 넘는 수의료 전문가들이 모인 것은 처음이라 감격스럽다”며 “미키네쉼터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경상국립대 강보라 학생(본4)은 “선발대부터 참여해 보호소 현장에서 봉사활동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지켜볼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울산에서 느낀 보람을 바탕으로 훌륭한 수의사가 되는 데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경없는수의사회는 앞으로도 수의료 접근성이 낮은 보호 현장을 찾아 중성화수술, 예방접종, 감염병 관리 등 실질적인 수의료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한희 기자 hansoncall9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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