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까지 다가온 SAT1형 구제역에 전격 백신..농가 자가접종 없이 모두 수의사가 접종한다

접경지역 5~6월, 서해안 9~10월 소·염소에 SAT1형 백신 접종..전업농까지 수의사 접종 지원


2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SAT1형 구제역의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방역당국이 선제적 백신 접종에 나선다. 접경지역과 서해안 지역의 소·염소 농장이 대상이다. 백신을 비축만 했다가 국내 발생 직후 활용한 럼피스킨 사례보다 더 강력한 예방책을 세운 것이다.

긴급백신인만큼 백신구입비도 국가가 전액 부담하면서, 전업농을 포함한 모든 농장으로 수의사 접종 지원도 확대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월 12일(화) 접경지역·서해안 지역 반추류 농장을 대상으로 SAT1형 구제역 백신접종 명령을 공고했다.

구제역은 총 7개의 혈청형으로 분류된다(O, A, C, Asia1, SAT1, SAT2, SAT3). 이 중 2000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했던 유형은 O형과 A형이다.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도 O형이다. 국내에서 상시백신으로 활용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도 O+A형이다.

하지만 SAT1형이 새로운 위협으로 떠올랐다.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했던 SAT1형은 튀르키예, 중동을 거쳐 올초 중국에서 발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럼피스킨과 유사한 동진(東進)이다. 이 두 질병 모두 중국에서 보고된 후 결국 국내로도 유입됐다.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SAT1형에 대한 진단 능력을 미리 점검하고, 백신도   도입한다. SAT1형 구제역을 예방하려면 SAT1형 백신이 따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전국 지자체 구제역 정밀진단기관 9개소를 대상으로 SAT1형 구제역에 대한 진단 역량을 평가했다고 13일(수) 밝혔다.

평가는 SAT1형 구제역의 13종 지역형 중 최근 보고되고 있는 2종(I형·III형) 시료를 배포해 유전자 추출부터 rRT-PCR 검사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 후 양·음성 판정 및 계측값(Cycle threshold, Ct값)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모든 기관이 두 지역형의 SAT1형 시료를 최저농도까지 검출해 평가를 통과했다. SAT1형 구제역이 국내 유입되어 의심축이 발생할 경우 일선 동물위생시험소에서 빠르게 진단할 역량을 갖춘 셈이다.

백신 대비도 강화됐다. 럼피스킨은 국내 발생 전 백신을 미리 비축했다가 2023년 발생 직후 활용했다. 이번에는 아예 국내 발생 이전에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다.

방역당국은 중국의 SAT1형 구제역 발생을 확인한 직후 백신 비축 방안 수립에 나섰다. 지난달 전문가협의회를 거쳐 지역별 위험도에 따른 순차접종으로 가닥을 잡았다.

접종 대상은 소·염소다. 2019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대부분이 소·염소 농장에 집중됐다. 긴급히 확보한 SAT1형 백신 물량이 제한적이다 보니 돼지까지 모두 접종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전남 무안 돼지농장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됐던 만큼 위험을 배제할 순 없다.

접종 지역은 북부 접경지역을 우선한다. 인천(강화·옹진), 경기(고양·파주·김포·연천), 강원(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11개 시군의 반추류 17만두를 대상으로 5월 13일(수)부터 6월 30일(화)까지 백신 접종을 벌인다. 긴급 도입된 SAT1형 단가 백신을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서해안 지역 반추류 소·염소 77만두는 9~10월에 접종한다. 9월 일제백신(O+A형 상시백신)과 함께 진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북한 바로 인근까지 확산된 것으로 알려지며 ‘시간 문제일 뿐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며 럼피스킨보다 강해진 예방책의 취지를 설명했다. “긴급백신인 만큼 지역과 축종의 우선 순위를 정해야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긴급 접종에 더해 전국 반추류에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SAT1형 백신 880만두분을 추가로 확보한다. 국내 발생 등 유사 시에 대비한 대량의 백신 수급도 미리 점검한다.

특히 이번 접경지역·서해안 SAT1형 구제역 백신은 모두 수의사 접종을 지원한다. 기존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뿐만 아니라 50두 이상 전업농까지 모든 농가가 지원 대상이다.

기존에 소규모 농가 접종지원을 위해 마련된 예산을 우선 활용하고, 부족분을 추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농가 자가접종에 기대지 않고, 수의사가 2회 접종하는 만큼 실질적인 방어능 형성이 기대된다. 그만큼 수의사가 철저히 접종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역당국은 백신접종 4주 후 중화항체 검사를 실시해 면역 수준을 평가할 계획이다.

한국소임상수의사회 관계자는 “그간 자가접종으로 (백신 기피 등) 문제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일부 지역은 기존에도 전두수 수의사 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수의사들도 철저한 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까지 다가온 SAT1형 구제역에 전격 백신..농가 자가접종 없이 모두 수의사가 접종한다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