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저자와의 협의를 통해 월간한돈 2026년 1월호에 게재된 글을 전재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베토퀴놀코리아㈜
허재승 상무
2024년, 그리고 2025년
먼저 2025년의 동향을 말씀드리기 전에 2024년도의 동물약품 시장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고자 한다. 2024년은 동물약품 업계가 10여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해이기 때문이다.
동물약품협회에서 발간한 2024년도 판매자료에 따르면 사료회사에 판매하는 첨가제를 제외한 2024년도 동물약품의 내수판매는 8,707억을 기록했다. 이는 23년도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카테고리별로는 ‘백신’과 ‘소독 및 방역제’에서 크게 감소했다. 2023년 청주·증평 구제역 발생으로 300억원가량 사용됐던 구제역 긴급백신이 2024년에는 제외됐고, 2023년 럼피스킨 발생으로 크게 증가했던 소독제 및 구충제(파리약 등)의 판매가 2024년에는 정상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전년 대비 감소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그러므로 2025년도는 전년대비 성장을 다시 이어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참고로 동물약품 내수시장은 2013년과 2024년도의 역성장을 제외하면 축산업·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발전을 기반으로 연평균 4.7%의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2027년도에는 ‘내수시장 1조원’이라는 타이틀을 동물약품 업계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화하는 축종별 성장률
국내 동물약품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축종은 단연코 돼지다. 농·축산물 1등이 돼지 이듯 동물약품에서도 돼지가 1등인 것이다. 2024년도 기준으로 동물약품에서 돼지의 비중은 41%로 다른 축종을 크게 압도한다. 개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에 사용되는 약품 비중이 26%, 닭 14%와 소 14%로 이어진다.
재미있는 부분은 반려동물용 동물약품 시장의 성장이다. 2018년에 13%였던 판매 비중이 2024년도에는 26%로 늘었다. 6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2배의 성장을 이룩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기간 반려동물 가정이 늘어났던 경향과 일치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처럼 반려동물용 동물약품의 성장은 개와 고양이 마릿수 증가가 기본적인 원인이지만, 동물약품 회사들이 성장하는 시장에 맞춰 관련 제품을 신속하게 출시하면서 더욱 가속화된 결과이기도 하다.
최근 3~4년 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새롭게 승인한 동물약품 중 약 80% 이상이 반려동물 관련 제품이다. 이는 다국적 회사가 국내에 등록하는 제품 현황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2024년 1월부터 25년 10월 말까지 다국적 회사가 국내에서 승인받은 약품은 총 26개인데, 이 중 20개가 반려동물 제품이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할 때 반려동물용 동물약품의 비중은 앞으로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10년 내에 돼지가 차지하던 1등의 위치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화하는 동물약품 환경과 2025년 결산
동물약품 회사의 목표는 국내 시장의 환경에 맞추어 지속적으로 판매를 성장하는 데 있다. 하지만 수익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매출이 아닌 수입이다.
이는 돼지농가에서 사료를 가장 예민하게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사료이다 보니 사료가격이 낮아지거나 사료효율이 개선되면 수익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동물약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품을 직접 수입하거나 국내에서의 제조를 위해 주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한다. 동물약품 내수시장은 이와 같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주원료를 수입하는 곳은 주로 중국이다. 전체 수입원료 중 약 72%를 중국에서 들여온다. 완제품은 미국, 아르헨티나, 프랑스, 브라질 순으로 이어진다. 미국이나 프랑스와 같은 유럽에서는 주로 주사제 제형의 백신이나 일반의약품을 수입한다. 아르헨티나와 같은 남미에서는 일부 구제역 백신과 사료회사에 판매되는 영양제 제품들을 주로 들여온다.
이처럼, 주원료와 완제품 수입이 국내 동물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도 매출기준 약 54%에 달한다. 2025년도에도 이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수입하는 주원료와 완제품의 비중이 증가하면 양돈장에서 사료비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처럼 동물약품 업계의 마진은 감소하게 된다. 수입 비중이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화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이다. 수입 대부분을 미화(USD)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의 증가는 사료비와 마찬가지로 동물약품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과거를 잠깐 돌아보자. 2022년은 환율도 안정됐고 수입 물가도 낮았던 시기다. 특히 주원료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중국의 수출 단가가 과잉생산에 가까운 공급 증가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오늘이 가장 비싸다’는 말이 2023년도 업계에서 유행할 정도였다.
하지만 환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주원료 단가 인하를 상쇄하였고 2024년도에 내수시장 또한 역성장하면서 2025년도 한 해에도 다소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또한, 이상할 정도로 국내 축산시장에서 동물약품의 판매가 예년 같지 않다는 얘기가 꽤 많이 회자됐다. 향후 시장자료가 나오면 보다 분명해지겠지만, 2025년도 동물약품 시장은 2024년을 딛고 다시 성장을 만드는 것으로 마감하더라도 큰 반등은 없었던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2026 동물약품 시장 전망
돼지 관련 제품은 다소 우호적인 돈가 흐름과 함께 무난하게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신 위주로 다국적 회사 간의 경쟁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큰 비중을 가진 돼지가 동물약품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속적으로 많은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반려동물 약품도 전체 시장의 성장을 보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화(USD)에 대한 환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동물약품 회사의 채산성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 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동물약품 회사들은 국내에서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내실을 채워야 하는 기로에서 큰 방향성을 결정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반면 발 빠르게 수출을 준비하고 성장해온 동물약품 회사에게는 2026년도는 또 다른 한 걸음의 성장을 할 수 있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류를 통해 높아진 국가 브랜드를 통해 주요 수출국인 아시아 및 중남미 시장에서 보다 많은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요컨대 동물약품은 축산의 후방 산업으로서 축산의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후방 산업은 기본적으로 전방 산업인 축산의 발전에 기반하지만 때로는 전방 산업인 축산이 후방 산업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새로운 약품의 도입은 축산의 생산성이나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후방 산업인 동물약품의 성장이 전방산업인 축산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선순환의 구조로 이어지기 위해 반려동물에 다소 치우쳐진 투자를 다시 축산으로 전환하는 2026년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다변하는 환경 속에서 분투하는 축산 농가와 관련 업계의 건승을 기원하며 이만 글을 줄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