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수의계이슈 1∼10위]#SNU검진센터#엑소좀#반려견감소#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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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수의계 내외부에서 다양한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에서 올해 게재된 기사 중 관심도를 기준으로 ‘2025년 수의계 주요 이슈 20개’를 정리했습니다.

과연 올해 수의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11~20위([2025 수의계이슈 11∼20위]#동물혈액#수의사안전위협#반려동물주무부처)에 이어 2025년 수의계이슈 1~10위를 살펴보겠습니다.

동물진료비 표준수가제 이슈가 수의계 올해의 뉴스 10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공공동물병원 조성 및 공익형 표준수가제 도입’ 계획이 담겼습니다. 공익형 표준수가제는 전국의 모든 동물병원이 일괄적으로 지켜야 하는 게 아닌,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동물병원에만 적용되는 수가제입니다. 그래서 ‘공익형’이라는 단어가 붙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동물진료비에 수가가 책정되면, 다른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표준수가를 반영하겠다는 민간 동물병원을 ‘상생동물병원’으로 지정해 400개소까지 확대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 사실상 동물진료비에 표준수가제가 일반 동물병원까지 점차 확산될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공공동물병원, 공익형 표준수가제, 상생동물병원’

‘공공동물병원, 공익형 표준수가제’ 이재명 국정과제안에..수의사회 ‘부정적’

표준수가제 공약한 새 정부 국정위, 수의계 패싱하고 동물단체와 간담회

지난 6월, 역대 최초로 국내 반려견 숫자가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업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KB경영연구소의 ‘2025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반려견 양육두수는 546만 마리로 전년(556만 마리) 대비 약 10만 마리 줄었습니다.

개원가에서는 “어린 강아지가 정말 많이 줄었다. 몇 년 안에 노령견들이 사망하면 동물병원의 줄폐업이 이어질 것이다. 반려견 분양·입양 캠페인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반려견 수 처음으로 줄었다’ 국내 반려견 546만·반려묘 217만 마리 추산

@충남대학교동물병원 홈페이지

동물진료비 게시제 확대가 수의계 올해의 뉴스 8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동물진료비 게시항목이 20개로 늘어났습니다. 혈액화학검사, 전해질검사, 초음파검사, CT검사, MRI검사, 심장사상충예방비, 외부기생충예방비, 광범위구충비 등이 추가됐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동물진료비 공시제(전국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조사)도 20개 항목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최근 지역별 진료비용의 최저·최고·평균·중간값이 온라인으로 공개됐습니다.

심지어 8월 2일부터는 동물병원 홈페이지에도 진료비 게시가 의무화되는 규제까지 추가되어 일선 동물병원을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1월 1일부터 진료비 게시항목 20개로 확대…심장사상충·복부초음파비 포함

동물진료비, 오늘(8/2)부터 홈페이지에도 게시해야

20항목으로 늘어난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 조사 결과 발표

2025년은 동물병원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한 해였습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개인 동물병원의 평균 월매출은 단 3,300만원에 그쳤습니다. 반면, 월매출 2억원 이상의 일부 동물병원의 매출은 오히려 계속 증가 중이라는 자료도 발표됐습니다. 일부 대형동물병원들은 몸집을 더욱 키워 확장 개원을 했습니다.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설문조사에서는 동물병원 원장의 최대 고민이 ‘매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 동물병원 평균 월매출 3300만원

월 매출 2억 이상 동물병원만 매출 지속 상승..나머지는 감소

3T MRI, 160채널 CT, 700평..본동물의료센터 최대 규모로 재개원

사람앤동물메디컬센터, 900평 규모로 확장 이전 ‘경기 남부 최대규모’

동물병원 원장의 고민은 ‘매출’, 진료수의사의 어려움은 ‘번아웃’

올해는 유기동물 사체를 활용한 카데바 실습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한 해였습니다.

본지가 10개 수의과대학의 해부실습 카데바 활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아예 개 해부실습 자체를 못 하고 3D 영상으로만 교육을 한 학교도 있었습니다. 원인은 실습예산 부족이었습니다.

합법적인 실험동물(개 카데바) 구입 비용은 마리당 수백만 원에 달합니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등록금 동결 속에 동물보호법까지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수의대생들의 실습 기회는 점점 박탈되고 있습니다.

수의사들의 임상실습 교육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큰 비용을 지출하고 교육을 받거나, 아예 해외로 실습을 떠나는 수의사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전북 전주을)이 안락사된 유기동물의 사체를 수의학 연구와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해부학 실습을 아예 못하는 수의대도 있다’ 동물사체 교육 활용 체계 정비해야

작년에만 5만 마리 유기동물 안락사+자연사..사체 기증 입법화 필요

해부실습도, 수의사 임상교육도 중단..‘카데바 구하기 어려워서’

‘안락사된 유기동물 사체, 수의학 교육 기증 허용’ 동물보호법 개정안 나와

지난해 고등교육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예2+본4로 고정됐던 수업연한 규정’이 삭제됐습니다. 그 뒤, 각 수의과대학의 학제 개편이 본격화됐습니다.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이 국내 수의대 중 최초로 예과, 본과 구분을 없애고, 2026학번부터 통합 6년제 도입을 확정했습니다. 강원대 수의대는 1~3학년의 ‘수의과학자 양성과정’과 4~6학년의 ‘임상수의사 양성과정’으로 구분되는 3+3체계를 운영합니다.

전북대 수의대와 충북대 수의대는 1+5 학제를 예고했습니다.

전북대·충북대, 수의대 학제 예1+본5로 개편

충북대 수의대 2025학번부터 1+5 학제 적용, 본과 4학년 ‘실습 1200시간’ 진행

강원대 수의대, 2026학번부터 통합 6년제 도입 ‘통합과 유연함’

2025년 수의계 올해의 뉴스 4위는 ‘동물병원에 침투한 AI’입니다.

올해는 다양한 기업이 동물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보호자와 나눈 대화를 분석해 자동으로 차팅해주는 서비스, 동물의 보행을 자동으로 분석해 주는 서비스, 진료 결과를 리포트로 정리해 주는 서비스, 보호자 안내문을 자동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 전화 응대를 대신하는 AI 메신저 등이 등장해 수의사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인공지능(AI)과 수의사의 동물 통증 평가 능력 차이를 비교했더니, 인공지능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기사도 많이 조회됐습니다.

“전화 안 받습니다” 선언한 동물병원..경영난 속, AI가 ‘소통의 판’ 바꾼다

아직도 직접 차팅하세요? 보호자와 상담하면 AI가 자동으로 기록·정리해 줍니다

수의사의 진료 설명을 AI가 대신 전한다..인투씨엔에스, 인투펫 AI 리포트 고도화

인공지능 VS 수의사, 동물 통증 평가에서 인공지능 판정승

2025년 수의계 올해의 뉴스 3위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학회, 연구회’입니다.

수의학이 점점 발전하고 세분화·전문화되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학회, 연구회가 출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반면, 학술행사가 증가하면서 후원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동물도 내시경으로 척추 수술합니다’ 한국수의척추내시경연구회 발돋움

한국수의체외신장대체치료연구회 KSVERRT 창립..초대 회장에 서경원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마취, 더 적극적인 통증 관리로’ 한국수의마취통증의학회 창립

‘대한수의신경학회’ 창립..수의신경학 분야 분과별·국내외 학술 교류 목표

올해 반려동물 엑소좀(Exosome) 치료가 일선 개원가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았습니다. 여러 업체가 엑소좀 물질을 동물병원에 공급했습니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관련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벌이고, “동물용의약품 품목허가를 받지 않은 채 유통되어 유료로 (엑소좀을) 사용되는 것은 불법”이라고 판단하면서 불법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현재 검역본부가 엑소좀 물질 제조·공급 업체들을 약사법 위반으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물병원 개원가 관심 높아진 엑소좀, 불법 의약품 문제 도마 오르나

“줄기세포·엑소좀 효과 분명..안전성·유효성 평가 및 표준 치료프로토콜 확립 필요”

화제의 엑소좀, 동물병원에서 어떻게 사용하면 될까

2025년 수의계 올해의 뉴스 1위는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사태’입니다.

지난 6월 16일(월) 서울 광진구에 SNU반려동물검진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개원 전부터 SNU검진센터의 자금 조달·개설·운영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으며, 서울대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대한수의사회 주도로 반대 서명 운동이 진행됐고, 수의계 각 단체가 연이어 규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서울대학교 본부와 SNU검진센터 앞에서 1인 시위도 이어졌습니다.

199일간 진행된 SNU반려동물검진센터 앞 1인 시위는 오늘(12월 31일)로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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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갑자기 진행된 의료폐기물 단속 ▲수의대 중도탈락자 수 역대 최대 ▲제3차 동물복지종합계획 발표 및 동물등록 내장형 일원화 계획 제외 ▲개식용종식법 제정에 따른 개사육농가 폐업 본격화 ▲미국 최고의 직업 1위로 선정된 수의사 등의 기사가 20위권 밖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모두 2025년 잘 마무리하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데일리벳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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