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주 다변화 맞춰 SP항체 모니터링 조정해야

동방, 구제역 백신·면역항체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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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구제역 백신 ‘아리아백’을 국내 공급하고 있는 ㈜동방이 16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구제역 백신 세미나를 개최했다.

양돈수의사와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 SP항체 모니터링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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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백의 농장 접종 시험을 수행한 유한상 서울대 교수는 “구제역 백신주가 다변화된 만큼 백신접종 여부를 평가하는 방법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백신접종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SP항체가를 검사하고 있다. PI값 50 이상인 양성개체의 비율이 비육돈 30%, 번식돈 60%, 소 80% 이하일 경우 백신 접종이 미흡한 것으로 간주돼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SP항체가를 측정하는 ELISA검사에 스위스 프리오닉스AG社가 제조한 P키트만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P키트가 O1 MANISA 항원을 활용하고 있어 아르헨티나산 백신(O CAMPOS), 러시아산 백신(O PRIMORSKY)의 백신항원과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동방의 안용준 수의사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세계구제역연구연합(GFRA) 대회에서 공개된 검역본부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P제품을 사용한 SP항체 검사에서는 아르헨티나산이, 진천주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검사에서는 러시아산 백신이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는데 해당 연구진이 ‘CAMPOS와 MANISA가 유전적으로 유사하고, PRIMORSKY와 진천주가 유전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을 이유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안용준 수의사는 “백신제품의 검정은 백신주와 같은 항원에 대한 중화항체 검사를 기준으로 진행되는데 반해, 백신접종 여부를 O MANISA 항원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산 백신을 접종한 돼지는 CAMPOS 항원을 기준으로, 러시아산 백신을 접종한 돼지는 PRIMORSKY 항원을 기준으로 SP항체가를 평가해야 공평하다는 것이다.

아예 진천주 등 국가가 박멸하고자 하는 야외주 바이러스를 표준항원으로 설정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이각모 동방 대표
이각모 동방 대표

이 같은 SP항체 문제는 일선 양돈농가의 구제역 백신 접종 방식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업계 관계자도 “결국 SP항체가와 과태료 문제가 농가의 주 관심사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각모 동방 대표는 “백신을 접종했는데도 SP항체 문제로 인해 농가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구제역 방어능은 중화항체가 결정하는 만큼 SP항체검사에서 불합격한 시료는 따로 보관했다가 중화항체가 검사를 실시해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으로는 백신종류에 따른 SP항체가 논란이 조만간 잦아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존에 P키트를 사용한 SP항체가 검사에서도 2회 접종의 경우 백신 종류와 관계 없이 기준치 이상의 결과를 도출했는데, 농림축산식품부가 비육돈의 구제역 백신접종 횟수를 당초 1회에서 2회로 늘리는 구제역 예방접종 고시 개정안을 지난달 행정예고했기 때문이다.

유한상 교수는 “중화항체를 제대로 형성해 구제역을 효율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2회 접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구제역 백신주 다변화 맞춰 SP항체 모니터링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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