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 축산 농장 성공은 결국 소비자의 손에 달렸다

등록 : 2017.09.18 07:34:03   수정 : 2017.09.19 07:57:11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동물복지 농장 및 동물복지 축산물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졌다. 그런데 과연 소비자들은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동물복지 축산물을 소비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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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국회포럼(대표 박홍근·이헌승·황주홍·이정미 의원)이 9월 15일(금) 개최한 ‘농장동물의 밀집 사육 문제와 동물복지 농장 확대를 위한 국회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 시민단체, 동물복지 농가, 정부 관계자들은 모두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물복지 농장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많은 시설 투자가 필요하고 관리 비용도 상승한다. 그리고 이는 최종 축산물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소비자가 비싼 가격 때문에 동물복지 축산물을 외면한다면 당연히 동물복지 농장·동물복지 축산물 확산도 어렵다.

“한국 소비자들은 과연 동물복지 축산물 살 여력이 있나요?”

“축산물 안전과 동물복지 농장은 원하지만, 비싼 축산물을 구입하겠다는 의지는 낮아”

토론자로 나선 축산과학원의 이준엽 박사는 유럽 기관과 함께 동물복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네덜란드 관계자가 던진 질문을 소개했다.

“과연 한국 소비자들은 동물복지 축산물을 살 여력이 있는가?”

과연 한국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동물복지 축산물을 구입할 만큼 인식이 발전했냐는 것이다. 이어 “네덜란드에서는 적극적으로 동물복지 축산물을 구입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엽 박사는 “소비자의 윤리적 소비가 동물복지 축산 성공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정부가 축산물 사육환경표시제를 추진 중인데, 이처럼 소비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위한 정보 제공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엽 박사는 또한 “네덜란드에서는 다른 분야 공무원들이 2~3년에 한 번씩 바뀌는데 반해 양계, 양돈 산업 담당 공무원은 10년 이상 바꾸지 않을 정도로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향기 소비자연맹 부회장 역시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향기 소비자연맹 부회장은 “동물복지라는 말을 모르는 소비자는 없다. 소비자들이 동물복지 축산에 거는 기대는 동물의 복지라기보다 식품안전이다. 그런데 축산물 가격이 올라갈 경우 비싼 동물복지 축산물을 구입하겠다는 의지는 매우 낮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 시민과 우리나라 국민의 인식 차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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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를 맡은 문운경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장도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를 강조했다.

문운경 과장은 “소비자들이 윤리적 소비를 해야지만 생산자도 동물복지 인증을 받고 동물복지 축산물을 생산하려고 한다”며 “전 국민적 동물복지 축산물 소비 운동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인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소비자들이 동물복지 축산물을 선택하는 것을 동물복지 축산 확산의 방법 중 하나로 꼽았다.

이정미 의원은 “마음 같아서는 한 번에 동물복지 사회로 전환하고 밀집사육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만 다양한 장애물이 있어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소비자 측에서 동물복지 축산물을 선택함으로써 해결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정미 의원은 ‘축산물과 축산물가공품에 사육방법에 대한 표시를 확대·의무화’하는 축산물위생관리법 개정안을 최근 대표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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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 축산물 판로개척에 어려움 느끼는 동물복지 농가

동물복지 축산농가 인증을 받은 농가들도 소비자들의 소비 증진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9월 6일 산란계·육계·오리 농가 및 동물복지 농장 준비 농장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물복지 축산물의 판로 개척이 어렵다”는 응답(46.9%)이 ‘시설지원이 부족하다’는 응답에 이어 ‘동물복지 축산 유지의 어려운 점’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동물복지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들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축산물 사육환경 표시제 도입 추진

정부도 소비자들의 동물복지 축산물 소비 확산을 위해 나선다.

우선, 내년부터 ‘축산물 사육환경 표시제’를 도입하여 소비자들에게 사육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달걀의 경우 유기농/방사 사육/축사내 평사/케이지 사육 등 4가지 사육환경을 난각에 표시하여 소비자들의 달걀 구입시 사육환경을 확인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생명 존중사상 및 윤리적 소비에 대한 교육과 홍보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가축전염병의 지속 발생, 살충제 계란 파동 등을 겪으면서 정부가 축산업의 근본 패러다임 개선에 나섰다. 그리고 그 큰 축 중 하나가 동물복지 축산이다. 축산물 사육환경 표시제 등 다양한 정책도 추진한다.

그러나 동물복지 축산이 자리 잡기 위해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과연 우리는 비싼 돈을 지불하고 동물복지 축산물을 구입할 준비가 되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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