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양이-사람 SFTS 전파 의심‥`원헬스 접근법 필요하다`

日후생노동성, 길고양이 물린 50대女 SFTS 감염..`과도한 우려 피해야`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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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길고양이로부터 사람으로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전파 의심사례가 보고됐다. 국내에서도 길고양이에서 SFTS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 있는 만큼, 동물 간 감염경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진드기에 물려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진 SFTS가 포유류 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직접 전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해 서일본지역에서 SFTS 증세로 보이다 사망한 50대 여성의 전파경로로 길고양이를 지목했다.

사망 여성이 SFTS 증세로 보이기 약 열흘 전 쇠약해진 길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주다 손을 물렸다는 것. 해당 고양이는 혈소판 감소 등 SFTS 관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사망 여성에서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던 만큼, 고양이에게 물려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 당국에 따르면, 2013년 1월 첫 SFTS 환자가 확인된 후 서일본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60명 가량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에는 SFTS에 감염된 고양이와 반려견도 확인된 바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실내에서 기르는 고양이로부터 전파될 위험은 없지만, 야외에서 지내는 고양이에 접촉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반려동물에서 진드기 감염을 예방하는 한편 의심되는 경우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FTS
는 환경-동물-사람 연결된 원헬스 문제.. `동물 간 감염경로 밝힐 조사연구 필요해`

지난해 서울시내 길고양이의 SFTS 바이러스 감염률 조사결과를 발표했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채준석 교수는 “고양이에서 사람으로의 SFTS 바이러스 전염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고는 볼 수 없지만, 전염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본 사례에서도 길고양이와 사람 모두 SFTS에 걸렸지만, 두 바이러스의 유전적 동일성을 비교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길고양이로부터의 전파 가능성을 의심할 만큼 충분한 정황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동물에서 사람으로의 직접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는 없다.

오히려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전염 사례는 보고된 바 있다. 2014년 9월 SFTS로 숨진 60대 여성환자를 진료했던 의료진 4명에서 SFTS 바이러스 감염이 확진됐다. 감염환자의 혈액이나 호흡기 분비물 등 체액이 전염원으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채준석 교수는 “동물에 감염된 SFTS 바이러스의 생활사나 동물 간 전염 경로 등을 밝힐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FTS에 감염된 동물에서 바이러스혈증이 강할 때 외부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는 유추는 가능하지만, 어떤 동물에서 얼마나 심하게 감염되는지, 바이러스혈증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어느 경로로 바이러스가 배출되는지 등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는 것이다.

범부처 차원의 대응도 주문했다. 국내 SFTS 관련 조사연구가 환경부(야생동물), 농식품부(가축), 질병관리본부(사람)로 나뉘어 있다 보니 인수공통전염병의 관점에서 통합적인 접근이 어렵다는 것이다.

채 교수는 “진드기와 동물, 사람으로 연결되는 SFTS 바이러스는 원헬스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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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위험동물` 편견 조장 피해야..일선 동물병원 주의 당부

일본 현지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 수의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아직까지 일본 수의사회는 이번 후생노동성 발표에 대한 특별한 주의사항을 전달하지는 않았다.

포유류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직접적인 감염경로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수의사는 “(이번 보도로) ’고양이는 위험동물’이라는 식의 불필요한 편견을 조장할 필요는 없다”면서 “동물병원도 예전처럼 진드기 예방과 구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후생노동성도 24일 일본수의사회에 전달한 통지서에서 “SFTS를 포함한 동물 유래 감염증을 방지하기 위해 동물병원 진찰 시 표준예방조치를 준수해야 한다”면서도 “실내에서 사육하는 반려견이나 반려묘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극히 드문 것으로 간주되는 만큼, 보호자의 불안을 부추기지 않도록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채준석 교수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도시에도 SFTS를 매개하는 참진드기가 존재한다. 서울시내에서 포획된 길고양이 126마리의 혈액을 조사한 결과 22마리(17.5%)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채준석 교수는 “길고양이를 직접 다루는 일선 동물병원 수의사들도 주의해야 한다”며 “길고양이를 진료할 때 보호장구 착용, 주변 소독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日 고양이-사람 SFTS 전파 의심‥`원헬스 접근법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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