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남하, 민간 양돈수의사들도 함께 막는다

정부, 민간전문가 협조 공식 요청..`양돈수의사 사회적 역할 다해야 권익도 높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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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수의사회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남하를 막기 위한 완충지역 양돈농가 예찰에 협력한다. 전문가로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 극복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양돈수의사의 사회적 기반도 개선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김현섭)는 “오는 13일부터 진행될 경기북부·강원 완충지역 양돈농가 정밀검사에 양돈 전문수의사들이 참여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농식품부 장관이 직접 협력 요청

김현섭 회장은 “최근 ASF 전문가 협의회가 진행되는 공식석상에서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이 직접 민간 양돈수의사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며 “그만큼 현장에 양돈수의사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데 대한 정부 인식도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돈수의사회는 지난달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발생한 직후 민관 방역협력을 추진했다. 검역본부 중앙 역학조사에 민간 양돈 임상수의사를 참여시켜 전문성을 더하고, 이 과정에서 업계 후원금과 자체 재원까지 투입했다.

김현섭 회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비상시국에 전문가인 수의사들이 나서 사회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서는 양돈수의사의 활동기반과 권익도 개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쟁통에도 전투를 피하는 군인에게는 평시 예비군 훈련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할 명분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10월 13일부터 11월 2일까지 완충지역 돼지농가 모두를 대상으로 주1회 정밀검사가 실시된다
10월 13일부터 11월 2일까지 완충지역 돼지농가 모두를 대상으로 주1회 정밀검사가 실시된다

비상시국 극복 돕고 차별화된 전문성 보여야..양돈임상 개선 기반될 것

정부는 연천 일부와 철원·포천·동두천·양주·고양 등 발생지역 주변 시군을 ‘완충지역’으로 설정하고, 완충지역 내 돼지농가 366개소를 대상으로 3주간 매주 1회 정밀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혹시 모를 감염 농장을 조기에 찾아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남하를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가축방역관과 방역사들을 우선 활용하고, 부족한 인력은 민간 양돈전문수의사들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현섭 회장은 “일선 양돈수의사들이 돼지와 양돈농가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만큼, 농장의 방역상 문제점을 파악하고 ASF일 위험이 높은 의심개체를 더 정확히 잡아내 검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과정에서 양돈수의사의 차별화된 전문성을 보여주면, 양돈수의사회가 추진하는 ‘농장별 전담수의사제도’ 도입 등 양돈수의사 활동기반 확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10월 13일부터 366개 농장을 3주간 3회 직접 방문해야 하는 만큼, 가축방역관과 방역사가 우선 담당한다 하더라도 민간 양돈수의사의 참여가 불가피하다. 양돈수의사회는 완충지역 전체적으로 20여명의 양돈수의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 내 거주 중인 양돈수의사를 우선 동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양돈수의사 숫자가 전국적으로도 많지 않은 만큼 타 지역 양돈수의사들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현섭 회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현장방역지원은 양돈수의사의 사회적 역할과 지위를 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국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남하, 민간 양돈수의사들도 함께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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