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아닌 사람이 ˝우리 강아지 찾으러 왔어요˝

동물병원에서 남의 개 찾아서 유기...동물병원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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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내 동물병원 몇 곳에서 개 주인도 아닌 사람이 동물병원에 와서 흔한 개 이름을 대며 개를 찾으러 왔다고 말하고 개를 데려간 뒤 유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인 확인을 더 철저히 하는 등 일선 동물병원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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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A씨는 반려견 보호자로 가장하여 동물병원을 방문한 뒤 미용 후 대기 중이거나 호텔 중인 반려견을 찾으러 왔다며 사랑이, 코코 등 흔한 반려견 이름을 댔다. 같은 이름이 반려견이 많고 일부 동물병원에서 철저한 신분 확인 없이 미용 후 대기 중인 반려견이나 호텔 중인 반려견을 돌려준다는 점을 이용한 범죄였다.

A씨는 실제로 동물병원 몇 곳으로부터 반려견을 받는데 성공했고 “결제는 엄마가 조금 이따가 와서 할 것”이라며 일부 용품 구입까지 외상으로 해간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데려간 반려견을 근처 편의점 등에 유기했고, 다행스럽게 해당 반려견은 유기된 지 얼마 지나지 안아 주인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피해를 본 동물병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A씨는 눈빛이 불안정하고 말투가 어눌하여 지적장애가 의심됐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방식으로 범행을 시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미용한 개 찾으러 왔어요”라는 말을 하면서 개를 달라고 했지만, 당시 미용 후 대기 중인 개가 없어서 사고를 면할 수 있었던 경우, “엄마가 저보고 개 찾아오라고 했어요”라며 개를 달라고 했지만 이상함을 느낀 동물병원 스텝에 의해 제지당한 경우, 실제 미용 후 대기 중이던 강아지 이름을 대면서 찾으러 왔다고 했지만, 미용을 맡긴 주인의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던 스텝의 질문에 그냥 도망친 경우 등 동물병원의 제보가 이어진다.

일부 병원에서는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미용 후 보호자를 기다리고 있던 개의 이름을 정확하게 댔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선 동물병원에서 주의를 기울임과 동시에 주인 확인을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자칫 잘못하면 반려동물이 주인도 아닌 사람에게 인도되어 학대나 유기로 이어질 수 있고, 그 시작이 동물병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인도 아닌 사람이 ˝우리 강아지 찾으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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