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애견보험 판매 허용 1달,판매 실적은 `0`

동물병원 현실 고려한 반려동물보험 판매 시스템 절실해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7월 1일부터 ‘단종보험대리점 및 설계사 제도’가 시행됐다. 이에 따라 동물병원, 애견숍에서도 애견보험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제도 시행 한 달 동안 실제 동물병원에서 판매된 반려동물 보험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7월 24일까지 손해보험협회에 접수된 단종보험대리점 및 설계사 등록 신청 건수는 ‘0’건 이었다. 반려동물 보험을 판매할 수 있게 된 동물병원은 물론 여행보험을 판매할 수 있게 된 여행사, 태블릿 PC 보험을 판매할 수 있게 된 가전양판점 조차 단 1건의 신청도 하지 않았다.

당초 보험 업계에서는 단종보험대리점 제도가 시행되면 반려동물 보험 판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동물병원에서 별 관심을 보이지 않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를 두고 동물병원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 보험을 판매하려면 수의사 또는 병원 직원이 10시간(공통과목 8시간, 보험과목 2시간) 교육을 받고 손해보험협회에 단종보험대리점 등록을 해야 한다. 그 과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수의사와 직원이 직접 보호자에게 보험 상품을 설명하고 판매하는 것이 자칫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동물병원 원장 A씨는 “애견 보험에 관심이 많긴 하지만, 원장이 직접 보험 브로슈어를 꺼내 보호자에서 설명하고 가입을 받는 모양새가 옳다고 생각하는 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lotte_mypet_insurance

현재 국내에서 반려동물 보험을 판매하는 회사는 삼성화재(파밀리아리스 애견의료보험)와 롯데손해보험(롯데 마이펫보험) 등 2곳. LIG, 현대, 메리츠 등에서 다양한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출시했었지만 현재는 2곳만 남았다.

두 회사의 보험 판매 실적은 지난해 크게 늘었다가 올해 다시 정체에 빠진 모습이다.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각각 879건과 762건의 반려동물 보험을 판매해 전년 대비 58.4%(삼성), 29.2%(롯데)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3년 두 회사의 보험 판매 실적은 555건과 590건이었다.

올해 상반기(1~6월) 두 회사의 보험판매 건수는 439건과 360건으로 연간 판매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animal insurance_2015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0.1% 미만으로 미국, 영국, 일본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2014, ‘반려동물 민간 의료보험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일본은 2011년에 이미 반려동물보험 판매가 61만 건을 기록해 전년대비 18% 성장했으며, 미국도 가입률은 약 10% 수준이나 지난 2009년 이미 보험시장이 3억 3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영국도 매년 17%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2010년에는 35개 보험사가 반려동물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질병에 대응하는 의료서비스의 핵심은 보험이다.

이는 사람 의료 뿐 아니라 반려동물 의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반려동물의 의료복지 수준을 향상시키고 보호자의 부담을 줄여 동물병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반려동물보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반려동물 보험이 활성화 되면 보호자의 진료비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필요한 검사나 처치에 대한 순응도가 올라간다. 그에 따라 진료 결과도 더 좋아져 반려동물의 동물복지도 증진된다. 병원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 ‘동물병원비가 비싸다’는 오해를 줄일 수 있다.

때문에 반려동물보험 활성화는 꼭 이뤄져야 한다. 활성화를 위해 우리나라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원하는 보장성 높은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동물병원 현실을 고려한 판매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동물병원 애견보험 판매 허용 1달,판매 실적은 `0`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