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눈물얼룩 제거 사료제품 3종서 불법 항생제 검출..오남용 우려

수의사처방대상 항생제 성분 타일로신(Tylosin) 나와..처방 없이 인터넷으로도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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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반려견의 눈물염색증후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반려견 눈물얼룩 제거용 동물사료(영양제) 제품에서 항생제 성분이 검출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3일 “올해 4월 국내 유통 중인 애완용 동물사료의 동물용의약품 함유여부를 조사한 결과 3개 제품에서 타일로신(Tylosin) 성분이 검출됐다”며 대한수의사회에 해당 제품의 유통금지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에 적발된 제품은 Pets’ Spark, 아이즈리뉴, Decirclizer 등 3종이다. 이들 제품에서 첨가가 금지된 타일로신 성분이 최대 119,300mg/kg까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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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타일로신은 동물사료에 사용이 금지된 항생제 성분이다. 특히 동물에게 사용할 때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어 수의사처방대상 약물로 지정된 성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병원 수의사의 처방은커녕 인터넷으로도 살 수 있는 동물사료제품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Pets’ Spark나 아이즈리뉴의 경우 1개월 이상의 장기복용을 권하고 있다.

항생제 오남용으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위협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항생제 오남용 사례는 미국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식약청(FDA)은 Pets’ Spark 등 여러 애완동물용 사료제품이 타일로신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며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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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이 최근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입한 Pets’ Spark 제품

단순 미용 문제인지 감별 필요..”안과 검진, 약물 사용 여부 등 수의사와 상담해야”

대체제품은 ‘더마클린’

눈물얼룩은 말티즈나 밝은 색 토이푸들 등 털이 갈색으로 변하는 증상이 도드라져 보이는 품종견에서 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의사 상담을 통해 동반된 증상이나 원인을 확인하고 대처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황철용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는 “유전적 요인이나 안과 질환 등으로 인해 눈물 분비량이 많아진 개의 경우, 눈물에 들어 있는 포르피린(Porphyrin) 성분이 착색을 유발하며, 세균이나 효모균이 증식하면서 피부염이 생길 경우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며 “아토피나 알러지성 피부염 등으로 발가락 사이를 가려워하는 반려견이 자주 핥거나 빨면 발의 털색깔이 갈색으로 착색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유루증 등을 유발하는 안과질환 여부를 검진해야 하며 그 부분을 우선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부과에서는) 유루증 등으로 인해 안면 피부염이 발생했다면 그에 맞게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착색만 있는 미용상 문제라면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생리식염수나 화장솜으로 자주 눈물 젖은 부위를 닦아주도록 하고, 별다른 치료를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재상 수의안과학 박사는 “피부염을 유발할 정도로 심하지 않는 이상 단순한 눈물염색증후군(Tear Staining Syndrome)은 안과 질환으로도 보지 않는다”며 “증상이 너무 심하다면 결막염이나 누낭염, 안검구조 이상 등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약물 사용을 원할 경우에는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제품과 용법을 안내 받아야 안전하다.

한편, 타일로신 성분으로 안전성 시험을 거쳐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으로 등록된 눈물얼룩 제거 제품으로는 ‘더마클린’이 있다.

반려견 눈물얼룩 제거 사료제품 3종서 불법 항생제 검출..오남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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