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랐던 우리 개의 넘사벽 청각능력!

어떤 개들은 노래를 부르면 따라 부른다던데..개가 과연 내 말을 알아듣는 걸까요?


8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개들의 청각은 커뮤니케이션에 매우 중요해요. 개들끼리도 서로 짖는 소리를 듣고 소통하며, 우리와 소통할 때도 청각을 사용해요! – 에이미 런 박사

(Dr. Amy Learn : 에이미 런 박사님은 동물행동건강센터(Animal Behavior Wellness Center)에서 임상 동물행동 전문가로 활동하시는 수의사님이세요.)

번역 감수: 호서대학교 동물보건복지학과 박수진 교수 DVM PhD

내가 부르면 달려오는 댕댕이..

개들은 과연 우리가 하는 말을 구분해서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개의 청력은 얼마나 좋을까요?

개들은 서로 아주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청각에 의해 의사소통을 할 수가 있어요. 

개가 듣는다는 것은 1) 먹이를 찾고 2) 어미와 새끼 사이에서의 의사소통 3) 사람들과 개들 간의 의사소통이라는 면에서 견생에서 정말 중요하게 작용한답니다.

오늘은 특별하고도 놀라운 개들의 청각능력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모두 잘 알다시피 개와 고양이는 우리들보다 훨씬 더 뛰어난 청각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개가 의사소통을 할 때는, 눈으로 보는 시각적 신호보다 귀로 듣는 청각 신호가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개를 훈련시킬 때도 개의 뛰어난 청각 능력을 활용합니다.

예를 들면, 훈련에서는 “앉아!” “엎드려!”와 같은 명령어들을 사용하고요, ‘클리커’ 같은 소리가 나는 도구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예로부터 훈련사분들께서 많이 사용하는 트레이닝용 휘슬 중 ‘Silent dog whistles’라는 것이 있는데, 개와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대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휘슬의 소리는 사람들에게는 잘 들리지 않지만 개들에게는 아주 크고 또렷하게 잘 들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훈련용 휘슬을 ‘무소음 호루라기’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정말 신기하죠?

뾰족하니 귀엽게 튀어나온 개의 귓바퀴(바깥귀)는 사람의 귀와는 달리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가 있고, 이렇게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 무려 20개나 되는 근육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또 몇몇 품종에서는 깔때기 모양으로 쫑긋 서서 소리를 세밀하게 모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물론 코커스파니엘, 비글처럼 축 처진 귀를 가지고 있는 개들도 있구요.

쫑긋 서있든 축 아래로 처져 있든 간에, 개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귀를 자유로이 움직여서, 사람보다 최대 4배 더 먼 거리의 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하니 참 신기한 일이죠! 예전에 키우던 개가 먼 곳에서 오는 아빠의 차 소리를 먼저 듣고 항상 우리보다 먼저 문으로 달려 나가 맞이해서 신기해했던 경험이 있어요.

내가 우리 개를 부르면, 공기를 통해 음파가 발생합니다. 이 음파는 개의 귓바퀴와 외이도(바깥귀길)를 지나 ‘고막’을 떨리게 하지요. 개의 고막은 몸속에서 가장 작은 뼈인 귀속뼈(이소골)와 연결되어 소리를 증폭시킵니다. 이 진동은 더 안쪽의 귀로 넘어가서 림프액으로 가득 찬 달팽이관으로 전달되는데, 이때, 림프액이 흔들리면서 귓속의 유모세포도 같이 흔들립니다. 이때 발생한 청각 자극이 개의 뇌의 청각신경을 자극하여 뇌에서는 “아! 이건 나를 부르는 소리구나” 하고 나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에요.

일부 흰색 털을 가진 개들에서는 이러한 유모세포의 이상으로 선천적인 청각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연구자들은 개가 10가지 정도의 서로 다른 소리를 낸다고 하기도 해요. 가장 흔한 소리는 “멍멍!”하고 짖는 소리, “으르렁~”하고 위협하는 소리, “낑낑~”하고 조르는 소리, 늑대처럼 “우우~”하고 길게 우는 소리입니다. 이러한 소리들과 그 해석은 개의 품종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개들의 소리는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이 크게 4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어요.

짖음(Barking): 일반적으로 개가 “멍! 멍!”하고 짖을 때는 낯선 대상이 접근하여 경계하는 신호입니다. 또한 위험함을 느끼거나 고립감을 느낄 때 주변에 알리기 위해 내는 소리로 높은 음조에서 낮은 음조까지 다양합니다. 

으르렁거림(Growling): “으르렁…” 하는 것은 “저리가! “, “그만해!”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소리는 뭔가 댕댕이가 몹시 불편하거나, 눈앞의 상대를 위협하여 멀리 보내고 싶을 때 이와 같이 행동하는데요, 으르렁거리면서 이빨을 드러내고 몸을 굳힌다면 공격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야 해요. 또 다른 의미로, 터그놀이 같은 것을 하면서도 으르렁거릴 수가 있는데, 이때는 “재밌어!”, “더하자!”와 같은 완전히 다른 뜻이 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낑낑거림(Whining): 강아지가 뭔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낑~ 끼잉”하는 소리를 낼 수 있어요(우다다다 하며 놀던 개들을 가둬 두면 문을 열어 달라고 낑낑거리지요). 또한 불안하거나, 몸이 불편하고 아플 때도 낑낑거릴 수 있으며, 복종을 표시할 때도 (혼날 때) 낑낑거리며 불쌍한 표정을 짓기도 하지요. 

하울링(Howling): 늑대처럼 우우~ 하고 우는 하울링은 영역을 주장하거나, 분리불안 또는 고통이나 슬픈 상황에 있거나, 사이렌이나 피아노 소리 등 어떠한 특정한 소리에 반응할 때도 하울링을 한다고 합니다.

한편, 신기하고 독특한 목소리로 짖는 품종도 있습니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바센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 품종 중 하나입니다. 바센지는 특이한 모양의 후두(성대)를 가지고 있어서, 다른 개들처럼 크게 짖을 수는 없다고 하네요. 대신에 바센지는 요들송과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해요!

이와 같이 개가 짖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아파트와 같은 주거지역에서 시끄럽고 지속적으로 개 짖는 소리가 난다면 이웃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가 있습니다.

특히 소리에 민감한 이웃이라면 갈등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니 지속적으로 짖지 않도록 주의해 주어야 하겠지요!

다양한 환경에 있는 개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비교한 연구가 많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개들은 시끄러운 음악을 들을 때보다 조용한 클래식 같은 음악을 들을 때 더욱 안정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들은 시끄러운 음악은 좋아하지 않으며, 헤비메탈이나 락 음악이 나올 때 크게 짖는 개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링크에 개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는 플레이리스트를 모아봤어요. 한번 들어보세요.

소음에 지나치게 놀라고 무서워하는 증상을 “소음 공포증”이라고 하는데요. 개 소음 공포증은 공사할 때 나는 큰 소리나, 구급차 사이렌 소리, 오토바이/차량에서 나는 소음, 세탁기, 청소기, 전자레인지, 운동기구, 핸드폰 등 여러 일상적인 기계음과 윙윙거리는 바람소리, 천둥소리와 같은 여러 가지 소음에 대해 두려워하여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말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거의 절반이 소음 공포증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소음 공포증이 있는 개들은 신경질적으로 강하게 짖는 행동을 계속해서 나타내기도 하고, 구석에서 떨면서 무서워하며 우는 행동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구토, 설사, 헐떡임, 침 흘림, 배뇨실수도 나타날 수 있죠. 소음 공포증은 개를 돌보는 주인이 그 원인을 모르고 그대로 두는 경우, 개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상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이 되므로, 결국 문제행동으로 이어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수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에 페로몬, 행동 치료, 특정 영양 보충제, 필요할 경우 약물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개의 청력은 사람의 청력보다 월등하게 더 뛰어나며, 이러한 놀라운 청력으로 먹이 위치를 파악하고 포식자를 피하며, 다른 개들뿐만 아니라 사람과도 의사소통을 하며 살아왔어요.

■ 개의 귀(귓바퀴)는 소리가 고막을 향해 전달되도록 특별하게 설계되어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의 소리를 최대한 식별할 수 있습니다.

■ 개는 사람과 다른 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듣고 특정한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소리를 냅니다.

개가 짖는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여러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데, 이는 품종, 개체,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개는 다양한 음악에 특정한 반응을 보이며, 일부의 개들은 소리의 자극으로 인해 불안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까까줄게”, “산책가자” “밥먹자”라는 말 이외에도 훈련을 통해 개가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는 많으며, 확실히, 개의 청각은 사람과는 달라서, 소음에 더 예민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고, 급작스럽게 크고 시끄러운 소리에 불안해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소음 때문에 아이들의 불안증세가 지속된다면, 동물병원 선생님과 상의하시고, ‘어뎁틸’과 같은 페로몬 제품을 사용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참고자료:

Brayley, C., & Montrose, V. T. (2016). The effects of audiobooks on the behaviour of dogs at a rehoming kennels. 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 174, 111-115.

Bowman, A., Scottish, S. P. C. A., Dowell, F. J., & Evans, N. P. (2015). ‘Four Seasons’ in an animal rescue centre; classical music reduces environmental stress in kennelled dogs. Physiology & behavior, 143, 70-82.

Carlson, N. R. (2012). Physiology of behavior. Pearson Higher Ed.

Cohen, J. A., & Fox, M. W. (1976). Vocalizations in wild canids and possible effects of domestication. Behavioural Processes.

Houpt, K. A. (2018). Domestic animal behavior for veterinarians and animal scientists. John Wiley & Sons.

Lindig, A. M., McGreevy, P. D., & Crean, A. J. (2020). Musical Dogs: A Review of the Influence of Auditory Enrichment on Canine Health and Behavior. Animals, 10(1), 127.

Pongrácz, P., Molnár, C., & Miklósi, Á. (2006). Acoustic parameters of dog barks carry emotional information for humans. 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 100(3-4), 228-240.

Riemer, S. (2020). Effectiveness of treatments for firework fears in dogs. Journal of veterinary behavior, 37, 61-70.

Serpell, J. (Ed.). (2017). The domestic dog. Cambridge University Press.

Wells, D. L., Graham, L., & Hepper, P. G. (2002). The influence of auditory stimulation on the behaviour of dogs housed in a rescue shelter. Animal Welfare, 11(4), 385-393.

‘Happy Experts’는 세바코리아가 진행하는 반려동물의 행복지킴이 캠페인입니다. 고양이 시리즈 ‘Happy Cat Experts’와 개 시리즈 ‘Happy Dog Experts’로 구성됩니다.

20여 편에 걸쳐 동물행동 및 복지 전문가, 동물행동의학전문의, 고양이 전문 수의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환경에 따른 반려동물의 행동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세바코리아와 함께하는 Happy Experts 더보기

나만 몰랐던 우리 개의 넘사벽 청각능력!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