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확한 동물등록률…정부 조사에서도 차이 확인
‘69.8% VS 84.8%’ 반려동물양육현황조사와 동물복지국민의식조사에서 차이 나타나
동물등록제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실효성 없는 외장형 등록방법을 여전히 유지하는 것은 물론, 부정확한 동물등록률에 대한 지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같은 날 발표한 자료에서 동물등록률 추정치 차이가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나자 ‘부정확한 통계’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농식품부는 2월 12일(목)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 결과와 2025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동물복지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동시에 발표했다.
매년 동물복지국민의식조사를 시행해 오던 농식품부는 국가데이터처와 협의를 통해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을 바탕으로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를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했다.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는 국가승인통계다.
양 조사에서는 모두 반려견 양육자를 대상으로 ‘반려견 동물등록 여부’를 조사했다. 그런데, 반려동물양육현황조사에서는 69.8%의 반려견 양육자가 “등록했다”고 답했지만, 동물복지국민의식조사에서는 84.8%의 반려견 양육자가 “등록했다”고 대답했다.
같은 날 발표된 정부 조사에서 15.0%P의 차이가 드러난 셈이다.
두 조사는 농림축산식품부·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했고, 조사 수행은 엠브레인리서치가 맡았다. 주관기관, 조사기관이 동일했다.
농식품부는 “반려견 양육자를 대상으로 반려견 동물등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8%가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0년 이후 반려견 등록률이 꾸준히 향상 중”이라고 평가했다. 동물복지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2010년 8.8%였던 반려견 등록률은 2015년 25.3%, 2018년 50.2%, 2020년 69.6%, 2022년 77.0% 등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가승인통계인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에서 69.8%의 등록률이 나오면서, 정부가 스스로 동물복지국민의식조사 결과의 부정확성을 입증하고 말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조사 방식과 응답 기준이 서로 달라 단순 수치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 전문가들은 “한계점을 감안해도 15%P의 차이는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방문조사를 실시한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의 ‘69.8%’ 수치가 더 정확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한 통계 전문가는 “가구 조사와 개인 조사의 차이점, 응답의 거짓 여부를 알 수 없는 온라인 설문의 한계점 등을 고려했을 때 69.8%가 실제 등록률에 가까운 값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는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2월 12일까지 전문 조사원이 전국 17개 시·도의 3,000가구를 직접 방문해 면접조사하는 방식으로 실시됐고(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79%P), 2025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는 9월 11일부터 9월 2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됐다(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1.39%P).

동물등록 안 한 이유 1위 “필요성을 못 느껴서”
한편,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 1위는 양 조사에서 모두 “등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였다(각각 50.9%, 42.1%). 동물복지국민의식조사 기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는 5년 연속 반려견 미등록 이유 1위다.
단, 2위는 차이가 있었다.
2025년 반려동물양육현황조사에서는 “등록하기 귀찮아서(20.2%)”가 2위, “동물등록 방법 및 절차가 복잡해서(13.3%)”가 3위, “지인들도 등록하지 않아서(6.1%)”가 4위, “동물등록제도를 알지 못하여서(5.2%)”가 5위를 차지했다.
반면, 2025년 동물복지국민의식조사에서는 “동물등록 방법 및 절차가 복잡해서(25.5%)”가 2위, “등록하기 귀찮아서(11.7%)”가 3위, 지인들도 등록하지 않아서(9.0%)”가 4위, “동물등록제도를 알지 못하여서(7.6%)”가 5위로 조사됐다.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죽음 경험 및 사체처리 방법 등에 대한 기사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