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재무설계칼럼]올인하라,직업과 일에 올인하라―박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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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하라, 직업과 일에 올인하라

돈은 어디에서 오는가?

우리 인생의 맨 처음 돈은 부모나 가족들로부터 온다. 기억이 안 날만큼 어린 유아 때부터, 즉 개인의 선사시대부터 우리는 돈을 받기 시작해서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밥숟가락을 들 듯, 아무 생각 없는 우리의 손에 돈이 쥐어져 있다. 그 대부분은 아무 노력 없이 오는 것들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언제 소멸되었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노력 없이 온 돈이 우리의 인생에 특별한 변곡점을 만드는 법은 거의 없다.

돈은 일로부터도 온다. 부의 강에 파이프라인을 대어 자신의 논밭으로 물을 대는 것과 같다. 열정과 능력이 클수록 파이프라인은 크고 들어오는 물의 양도 크다. 사람들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여기에 사용한다.

돈은 돈 자체로부터도 온다. 들어 온 돈을 다 쓰지 않고 예금을 하면 이자가, 주식을 사면 배당이, 상가를 사면 임대료가 들어온다. 돈이 돈을 낳고, 그 돈이 다시 돈을 낳게 된다. 돈이 주인을 위해 일을 한다. 일하는 돈의 숫자가 커지거나, 돈을 부리는 주인의 능력이 탁월하면 경제활동으로부터 자유롭다고 표현한다.

돈은 다시 부모로부터도 온다. 통계적으로는 당대에서 바로 다음 세대에 모두 써버리는데 받은 것만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열정과 비전까지 함께 탕진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어떤 이들은 이것을 기반으로 더 많은 돈을 만들고, 더 큰 꿈을 꾸며, 사회적으로 더 많은 기여를 한다.

돈이 오는 통로 중 한 가지 특이한 것이 있다. 자신의 것을 나누고 비울수록 돈이 따라 오는 경우이다. 방탕한 곳에 쓰인 돈은 나가서 돌아오지 않으나, 연민과 긍휼의 마음으로 베풀어진 돈은 반드시 더 많은 친구들을 이끌고 돌아오는 것이다. 사회 시스템도 그렇다. 부가 한곳으로만 쌓이고 가난한 사람들이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오면 부자들의 소득도 다시 줄어들기 때문이다.

돈이 오는 경로는 다양하다. 그런데 일과 직업으로부터 창출되는 돈을 근간으로 하지 않는 한 다른 모든 돈의 경로는 마치 신기루와 같이 무너지고 만다. 돈이 만들어지는 원리, 돈이 쓰이는 원리, 돈이 움직이는 원리 등은 자신의 일, 즉 가장 기본적인 경제활동으로부터 배움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설문을 해 보았다. 재테크나 자산관리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 무엇인가? 가장 많은 공통의 대답은 “안전하면서 고수익 상품”이었다. 그들의 관심사는 ‘돈 자체로부터 오는 돈’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안전하면서 고수익을 주는 상품은 없다. 나는 매일 부자들 만난다. 그들 역시 안전하면서 고수익상품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동일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안전하면서도 고수익을 가져다주는 세상의 단 하나 상품 – 그것은 본인의 업(業)이다.

내가 만난 부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업(業)으로부터 탄생했다. 자신의 일을 즐거워하고, 거기에서 보람을 찾고, 그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집중하고 연구하는 것은 그의 파이프라인을 더욱 굵게 만들 뿐 아니라 삶의 만족도도 높여 준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이야기할 수 있다. 돈을 불리는 일에 관심을 갖기 전에 먼저 본인의 일에 집중하라. 자산은 분산하여 투자를 하라. 위험을 회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에 대해서는 올인하라. 가장 안전하면서 가장 높은 수익을 가져 오기 때문이다.

maslow's hierarchy

매슬로우 5단계 욕구설을 잠시 보자.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생리적 욕구>이다. 먹고 사는 문제이다. 이것이 해결되면 먹고 사는 문제 등이 좀 더 안정적이기를 바란다. <안전의 욕구>이다. 이제 좀 살 만 해 지면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어 한다. <사회적 욕구>이다. 이제는 그 속한 곳에서 존중 받고 싶어진다. <존경의 욕구>다. 그리고 가장 최상위 욕구가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이러한 욕구는 아래로부터 해결되면서 순차적으로 발전되는 것이 당연하다.

조사에 의하면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일반 가정의 자녀들보다 소득에서의 위험도가 높은 직군, 예를 들면 문화 예술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하면, 집에서 받쳐주니까 돈은 많이 드는데, 나중에 돈이 될지 어떨지도 모르는 분야를 재미있고 즐겁고 정신적인 풍요함을 얻기 때문에 도전하는 것이다. 반면 21세기 초반 오늘의 한국은 집에서도 ‘공무원 자녀’, 학교에서도 ‘공무원 사관학교’를 간판으로 내세우는 시대다. 욕구설로 굳이 구분을 지어 보자면, 부유한 가정의 자녀는 상위욕구를 먼저 추구하며, 일반 가정의 자녀는 하위 욕구를 강요받는다. 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업(業)에 대해 부자들의 자녀들이 리스크가 높은 곳에 투자하는 반면, 일반가정의 자녀들은 안전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만만했던 시대는 어느 시대든 없었다. 이유가 어떻고 환경이 어때서 지금 어떠한 직업에 종사하게 되었든 그것이 끝이 아니다. 이제 그것을 기반으로 상위욕구를 향해 눈을 들어보자.

상위욕구는 도전과 나눔과 시련과 성취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일에서는 리스크 존으로 들어가야 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일에 올인 한다는 것은 리스크 존으로 가는 것이며 반드시 열정을 기반으로 한다. 현재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해, 그 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이 가기 위해 더 발전적인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이다. 일 자체를 통해 본인이 보람을 느끼고, 성취감을 느끼고, 그래서 놀이하는 즐거움이 있어야 가능하다. 이 열정은 일에 대해 전문성을 갖게 한다. 일의 분야가 무엇이든 즐겁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전문가라는 훈장이 주어진다. 때로는 라이선스를 통해 공인된 자격을 얻기도 한다. 그에게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이 켜켜이 쌓여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 지식과 열정이 지혜가 되어 개인 혹은 기업, 또는 사회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갈 수 있는지를 그와 함께 모색하게 된다. 지식이 확장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뿐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어느 곳, 누구에게 있는지, 그리고 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2차 지식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은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과 생산적 관계망을 구축하게 함으로써 더욱 커다란 에너지를 발현하게 한다. 이질적인 분야의 이질적인 지식과 이질적인 솔루션들이 결합하여 새로운 돌연변이로 탄생되는데 이것을 우리는 흔히 융복합 비즈니스라 한다. 융복합의 재료는 열정과 자기 일에 대한 전문성, 그리고 생산적인 관계망이다. 돌연변이 비즈니스의 주인공에겐 무한한 보상이 기다린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찾게 되고 그를 존중한다. 현재에는 자신의 일이 사회 통념상 보 잘 것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일에서의 전문성을 갖고 빛을 발하게 될 때, 햇발이 쏟아지듯 수많은 관계와 기회들로 확장된다. 그의 자존감은 드높아지며 인적 자산 가치는 수십 수백 배로 올라간다.

일에 올인하고 직업에 올인하라.

그 분야에서 먼저 우뚝 서라. 거기에서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돼라. 그 때 비로소 돈 자체로부터 오는 돈도, 부모로부터 오는 돈도, 혹은 행운의 여신으로부터 오는 돈도 모두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생긴다. 이것이 황금의 강에 자신의 힘으로 수로를 내어 물을 끌어 대는 일이다.

돈은 안전하게, 그러나 업(業)은 위험하게 투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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