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는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 경찰견종합훈련센터 김민철 교수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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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견은 1973년 ‘수사견’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13두가 최초로 도입되었습니다. 당시 해안 전경부에서 경비 및 경계의 목적으로 운용되다가 1983년 서울경찰특공대 창설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3개 경찰특공대에서 탐지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는 과학수사 분야에 도입되어 강력범죄 수사를 위한 실종자 수색 및 증거 채취 영역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체취증거견).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지난 2020년 설립되어 체계적으로 경찰견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데일리벳에서 대한민국 경찰견 훈련의 중심에 있는 경찰견종합훈련센터 교수요원 김민철 경위를 만나보았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경찰견종합훈련센터 교수요원 경위 김민철입니다.

그동안 사람이 수상한 사례는 많았지만, 개가 수상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개’로 인해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경찰견인 맥스가 공로상을 받게 되었지만, 맥스를 관리하는 경찰견 운영요원인 저 또한 감회가 새롭습니다.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경찰인재개발원(원장 박성주) 산하 교육기관으로써 전국 경찰특공대 및 과학수사대 소속 경찰관 및 경찰견을 교육·양성하는 곳입니다.

경찰견은 국가 치안을 담당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경비 부서인 경찰특공대와 수사 부서인 과학수사대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3년부터 마약수사견을 재양성하고 있으며, 2023년 6월부터 N번방 사건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 증거물 확보를 위한 전자 기기 탐지견도 양성 중에 있습니다.

경찰견 종합훈련센터 소개 영상(@경찰청)

현재 경찰견은 경찰특공대와 과학수사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경찰특공대의 경찰견은 대테러 예방, 주요 행사 안전 담당 폭발물 탐지 역할을 합니다. 경찰특공대 폭발탐지견의 경우, 공항 청사 내 시민 안전 예방 순찰 활동, 국제 행사 대비 안전 검측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과학수사대의 경찰견은 실종자 수색 및 범죄현장 사건 해결을 위한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과학수사대 경찰견의 경우, 범죄 수사 개시 시 수사관의 판단에 의해 수사에 투입되어 활약하게 됩니다.

2023년 6월부터 디지털 성범죄 증거물 확보를 위한 전자 기기 탐지견을 양성 중이지만, 전자 기기 탐지견은 아직 두수도 적고 홍보도 부족하여 실전에 투입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추후 더 많은 숫자의 전자 기기 탐지견을 양성하고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작년에는 7년 만에 마약수사견을 재양성하여 마약 사범을 단속하고 있습니다.

경찰견종합훈련센터가 설립되기 전에는 경찰견이 전국 경찰특공대와 과학수사대에 산재되어 있었습니다. 경찰견종합훈련센터가 개소한 이후 경찰견 훈련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기관의 색을 띠고 현장에서 활동 중인 경찰관 및 경찰견에 대해 신입 및 보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견에 대한 선진 교육 기법 및 연구 활동을 통해 경찰견 업무 영역 확대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2012년도 제가 운용하던 대구경찰견 소속 ‘래리’가 순직한 사건입니다.

당시 래리는 충청도 야산에서 실종자 수색 중에 독사에 물려 산속에서 사망하였습니다. 해당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경찰견이 순직하는 경우 담당 부서에서 처리하고 장례를 치렀는데, 당시에는 대구 경찰청장님께서 직접 경찰관과 동급으로 예우하여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런 적이 처음이어서 너무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종종 가족들과 함께 래리가 잠든 곳에 가서 추모하고 있습니다.

특수목적견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상의 컨디션 유지가 필요합니다. 그중 활동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건강 상태입니다. 아직 경찰견종합훈련센터 내 수의사가 상주하고 있지 않지만, 경찰견을 케어할 수 있는 수의사나 관련 종사자가 생긴다면 경찰견이 더욱 좋은 성과를 내고 경찰견에 대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점점 범죄가 지능화되고 고도화되면서 경찰 수사 능력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기존에 국민들이 알고 있는 경찰견의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수사 기법들을 연구하고, 경찰견을 훈련하여 범죄에 대응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는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듯 경찰견의 능력을 잘 활용하여 대국민 치안 서비스에 더욱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현재 활동 중인 경찰견에 관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노견 및 은퇴견에 대해서도 더욱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경찰견의 노후 복지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커져서, 경찰견들이 은퇴 후 제2의 견생을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백주현 기자 backzoo2000@naver.com

[인터뷰] “개는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 경찰견종합훈련센터 김민철 교수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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