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모교에 요구한다: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총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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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 수의과대학 동문회는 지난 5월 뉴스 보도를 통해 모교 편입학에 관한 소식을 접하였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수의 자제가 모교에 편입학하는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혹이었다.

우리 동문회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공정하고 실력으로 잣대를 삼아야 할 교육기관이 인정과 학연과 재물에 휘둘린다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학생들에게 ‘바르게 살아야 하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겉으로는 고귀한 척, 실력 있는 척, 공정한 척하면서 뒤로는 학연과 재물과 권세에 눈이 먼다면 학생들은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학생들의 등록금과 국민의 세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열심히 가르치지 않고, 개개인의 사리사욕에만 급급하다면 이 땅은 더럽고, 불공정하고, 타락한 환경이 될 것이다.

우리가 사는 땅은 우리의 조상들의 피땀으로 일궈진 것이고 우리 후손이 살아갈 땅은 우리가 만든 환경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당장 내게 이익이 없다고 불의를 보고 지나친다면 머지않아 내 목에 칼이 들어온다는 심정으로 우리는 이 문제를 대해야 할 것이다.

편입학 제도가 조선 시대의 음서제도처럼 이용된다면 머지않아 조선이 망하듯 대한민국도 망하게 될 것이고 그 전에 우리 모교가 망하게 될 것이다.

교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인가, 아니면 후배들을 취업시키는 사람들인가.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어느 특정 대학의 분교인가?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다가 학교와 나라를 좀먹는 좀 벌레가 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이 된다.

이에 우리 동문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언론에 나온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명명백백하게 공개해 달라.

둘, 20년 동안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학한 경우 모든 자격을 취소시켜라.

셋, 편입학 부정에 관여한 모든 교수 및 교직원을 파면하라.

넷, 앞으로 있을 모든 편입학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제3자가 참관할 수 있게 하라.

다섯, 특정 학교 출신 교수의 수가 60%에 다다르고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특정 학교 출신 교수의 비율이 30%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

여섯, 강원대학교 총장님은 외부감사를 의뢰해 주길 바란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이 나라를 망친다, 정의가 사라지면 나라를 망친다. 내가 먹고살 만할 때 남을 돌아보지 않으면 어느샌가 내 목에 칼이 들어온다. 조금의 부정도, 조금의 부정의도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교육은 더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모두가 나서야 하고 나 하나쯤이야 하고 안 나서도 안 된다.

우리 동문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모교를 철저히 감시하고, 철저히 검증할 것이다.

2019년 7월 29일 강원대학교 수의대학교 총동문회 일동

[성명서] 모교에 요구한다: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총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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