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봉사부터 능숙하게’ 서사수, 경기 반려마루서 창단 첫 수의료 봉사

번식장 모견 등 111마리 중성화..서울∙경기∙버동수 봉사단이 입양 시작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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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수의사회 봉사단 ‘서사수(서울에 사는 수의사들)’가 22일 여주 경기반려마루에서 창단 첫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날 봉사단은 경기도가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구조한 화성 번식장 출신 개 111마리를 대상으로 중성화수술을 진행했다.

한 주 간격으로 이어진 경기도수의사회,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버동수), 서사수의 봉사로 400마리가 넘는 개들을 중성화하고 입양준비를 앞당길 수 있었다.

서사수 봉사단이 22일 여주 반려마루에서 번식장 구조견 111마리를 중성화했다.

경기도가 9월 2일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구조한 화성 번식장의 개는 총 1,410마리다. 이중 경기도는 687마리를 맡았다.

1년령 이하의 어린 개들 104마리는 화성 도우미견나눔센터에서, 1년령 이상의 모견과 일부 수컷 개들 583마리는 여주 경기반려마루에 머무르고 있다. 이미 임신 상태로 구조된 개들이 출산하면서 반려마루의 개체수는 600마리를 넘겼다.

반려마루는 대형견까지 입실 가능한 독립견사 218칸을 보유하고 있다. 구조된 개들이 모두 소형견이라 600여마리의 보호가 가능했다.

대부분의 개들은 별빛채, 햇살채 등에 위치한 보호시설에 머물고 있다. 임신 중인 모견과 갓 태어난 새끼들은 반려마루 동물병원 입원실에서 집중관리를 받고 있다.

개별 동마다 독립적인 운동장을 보유하고 있어 직원들과 봉사자들이 운동을 시킬 수 있는 구조다.

반려마루 박현종 센터장은 “평생을 철창에 있던 아이들이라 처음에는 걷는 것도 생소해했다”면서도 “이제는 먼저 꺼내달라고 아우성일만큼 활발해졌다”며 웃었다.

이날 서사수 봉사에는 수의사와 수의대생, 일반봉사자 등 62명이 참여했다. 반려마루 직원들과 함께 접수팀, 검사팀, 마취팀, 수술팀, 회복팀으로 나누어 봉사를 진행했다.

봉사활동 경험이 많은 수의사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첫 봉사답지 않은 능숙함을 보였다.

속도를 높인 봉사단은 당초 목표였던 남아 있는 모견들뿐만 아니라 수컷 개들까지 중성화수술을 진행했다.

이날 봉사단은 반려마루에 머물고 있는 개 111마리(암86, 수25)를 대상으로 중성화를 마쳤다. 노령견, 수술이 힘들었던 개체까지 보호소가 당장 필요로 하는 중성화수술을 대부분 완료한 것이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메사메디칼, 세아메디칼, 한미메드라인이 수술 장비를 지원해 12개 수술팀을 운영할 수 있었다. ‘노원 길 위의 생명을 생각하는 사람들(노길사)’ 차금미 대표가 커피차를 후원했다. 핏펫이 반려마루에 고양이 사료를 기부하기도 했다.

반려마루는 독립견사 218칸과 보호동마다 딸린 운동장을 보유하고 있다.

박현종 센터장은 “두 달 만에 구조된 개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중성화까지 마쳐 입양준비를 마무리한 것은 경기도의 인프라와 수의사분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말했다.

도우미견나눔센터와 반려마루가 소형견 70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중성화에 앞서 한 달 여간 기초적인 건강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열악한 번식장 사육환경으로 인한 전염병, 기생충 감염증 문제가 심각했지만 매일 운동까지 가능한 보호소 시설에서 회복해 나갔다. 경기도동물위생시험소 수의사들이 내장형 동물등록과 백신접종, 구충 등을 일괄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9월 한 달 간 안정화 기간을 지나 10월부터는 수의사 봉사단의 중성화가 이어졌다. 박 센터장은 “반려마루 동물병원이 다른 건강관리 업무를 병행하면서 할 수 있는 중성화는 많아야 하루 4~5마리 정도였을 것”이라며 “수의사 봉사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많은 개체의 입양 준비가 마무리될 수 없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덕분에 오늘(10/23)부터 개들의 입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5세 미만의 개들은 경기도동물보호복지플랫폼을 통해 매주 30마리씩 입양신청 모집을 공고한다. 5세 이상의 개들에 대한 입양신청은 별도 공고없이 반려마루에서 상시 접수한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종훈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장은 “앞으로도 서사수의 많은 활동을 기대한다”면서 “구조된 개들의 입양도 많이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은 “첫 봉사임에도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11월 서울 노원구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첫 봉사부터 능숙하게’ 서사수, 경기 반려마루서 창단 첫 수의료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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