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펫티켓에는 `교육` 필수‥반려인·비반려인 갈등 구도 피해야

`사회화 시기 보내는 생산·유통단계에서 교육 받아야` 공감대

등록 : 2017.12.06 19:35:13   수정 : 2017.12.06 19:35:13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뉴스1 해피펫과 동물복지국회포럼이 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펫티켓 개선을 위한 국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우희종 학장은 “반려동물 가족 천만시대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동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하다”며 “주변 이웃과의 갈등을 피하는 수준을 넘어 생명존중의 생태적 가치를 담은 펫티켓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펫티켓 국회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학장(오른쪽)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펫티켓 국회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학장(오른쪽)


반려견, 보호자, 관련 업자 모두 교육 받아야..생산
·유통단계서 필요

이날 패널들은 펫티켓 확산의 대전제로 ‘교육’을 꼽았다. 반려견은 사회화 교육을, 보호자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동물을 바르게 대하는 법을 교육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가정견교육협회장 김광식 수의사는 “반려견을 가족처럼 대해주는 보호자들은 많지만, 리더이자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은 부족하다”며 보호자들이 ‘현명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든 반려견이 어떠한 상황에서든 Look(주목하기), Come(부르면 오기), Sit(앉아) 등 3가지 행동을 견주의 지시에 따라 이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기본이다. 바깥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목줄을 해야 한다는 점은 대전제다.

‘자신의 반려견은 착해서 물지 않는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데도 입을 모았다.

이날 한 참가자는 “한국에서 맹견은 하얀 말티즈, 갈색 푸들, 포메라니안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견종이 따로 있다기 보단 교육이 안된 반려견들이 사람을 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희종 학장도 “동물을 꺼려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 없이는, 반려동물에 대한 성숙한 사회적 합의는 불가능하다”면서 “펫티켓 교육은 주변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기르는 동물에 대한 배려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견 교육의 골든타임인 생후 8주령 전후의 사회화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힘을 얻었다.

한국동물복지표준협회 공동대표 박순석 수의사는 “반려동물의 탄생, 판매유통 단계에서의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이 근본적 문제”라며 “생산유통단계에서부터 펫티켓을 위한 사회화교육과 동물등록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반려동물은 생후 6~10주령 사이에 경매장을 거쳐 펫샵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승환 농식품부 사무관은 “동물생산업, 동물판매업 등 관련 사업자에 대한 교육은 내년부터 의무화될 예정으로 현재 커리큘럼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개물림 방지책 `반려인-비반려인` 갈등 조장 피해야

이날 패널들은 유명인이 연루된 개물림사건이 이슈화되면서 생기고 있는 부작용들을 지적했다. 펫티켓은 개선해야 하지만 지나친 동물혐오나 규제일변도의 정책이 나와선 안된다는 것이다.

박순석 공동대표는 “주상복합건물에 들어서는 동물병원에 주민들이 ‘개에 물려 사람이 죽는다’며 항의를 하는 판국”이라며 “사회적 이슈의 파급효과가 적지 않다는 측면에서 지나친 두려움이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전진경 상임이사는 “교육과 계도를 통해 개선해나가야 할 펫티켓 문제를 특정 체중 이상의 개에게 입마개를 의무화하거나, 펫파라치 제도를 도입하는 등 시민 사이의 갈등유발로 흐르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년 3월부터 펫파라치(동물보호법 위반 신고자에 대한 포상금 지급)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일반시민이 동물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목줄을 하지 않은 견주를 목격했다 한들, 법 위반자의 주소나 신원을 특정해 신고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울 뿐만 아니라, 시민 사이의 다툼만 유발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목줄이나 사회화 교육 등 펫티켓을 준수하는 보호자에 대한 인센티브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가령 시험을 거쳐 사회의 각종 자극에 안전하게 반응한다는 점이 인정된 반려견의 경우 인증마크를 부여해 공공장소 출입을 허용하는 등 ‘당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승환 사무관은 “최근 구성한 농식품부 반려견 안전관리 TF가 연말까지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비반려인이 느끼는 불편함과 관련된 의견도 상당한 만큼, 최대한 합리적인 조율점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 박홍근 국회의원은 “한국 사회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며 “동물복지 차원의 제도적 정비와 동시에 반려인들의 성숙한 책임의식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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