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식용견 55마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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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동물보호 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me Society International: HSI)이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식용견 농장에서 55마리의 식용견을 구조했다. 지하철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농장이었으며, HSI가 우리나라에서 폐쇄시킨 7번째 개농장이었다. 농장을 운영하던 부부는 농장의 영구 폐쇄와 모든 개의 구조 및 입양에 동의했다.

HSI_20170322 rescue

이번에 폐쇄된 농장은 야외에서 운영되는 전형적인 식용견 농장과 달리 실내에서 운영되는 형태였으며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개들이 극심한 악취에 시달리며 햇볕 한 번 보기 힘든 환경이었다. 또한, 다른 식용견 농장과 마찬가지로 진도믹스, 포인터, 그레이트 피레니즈 등 큰 개들뿐 아니라 미니핀, 미니핀 믹스, 시츄 믹스, 코기 믹스 등 다양한 종류의 개들이 발견됐다.

55마리 중 10마리는 어린 새끼였으며, 목에 전기충격 짖음 방지기가 채워져 있어서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말티즈 믹스견도 있었다.

HSI의 동물보호 및 재난구조 팀의 아담 패래스캔돌라 이사는 “이번 농장은 그동안 HSI에서 접했던 농장들과는 또 다른 형태의 농장으로 농장에 들어서는 순간 암모니아 가스로 숨을 쉬기 힘들 정도였고 실내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정도로 어두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의 몇몇 개들은 이미 인간에게 매우 친화적이며 얼마 전 새끼를 낳았던 어미 진도는 처음엔 우리 구조팀을 보고 굉장히 경계를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 품에서 벗어나려하지 않았다. 이제 이 어미 개도 남은 평생 동안 안락하고 따뜻한 곳에서 온전한 사랑을 받는 평범한 반려견으로써의 삶을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장주, 은퇴 앞두고 HSI에 직접 연락

이번 농장주는 전업이 아닌 은퇴를 계획하고 개들을 좋은 사람들에게 보내기 위해 HSI에 직접 연락을 했다.

농장주 김씨는 “20년 넘게 식용견 농장을 했지만 단 한 번도 내손으로 개를 죽이거나 도살장으로 데려간 적은 없었고, 대부분 중간상들이 대신 해줬다. 개들을 중간상에게 보낼 때마다 그 개들의 결말을 알기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개들이 많아지고 나이가 드니, 돌보는 게 너무 힘들기도 하고 해서 완전히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농장 폐쇄 계기를 밝혔다.

이어 “식용견 사업은 이제 사향산업이라고 생각하며 HSI에서 하는 사육 농장 폐쇄 및 농장주 전업 지원 활동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HSI 측은 “농장폐쇄 활동은 농장주의 전업을 지원하고 그곳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개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 정부의 변화를 촉구하는 전략 중 하나”라며 “한국정부에서 개식용 산업의 금지를 위한 첫걸음으로 농장주와 협력하여 전업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도록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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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조활동에 동참한 동물복지국회포럼 공동대표 이정미 의원(정의당)은 “작년 8월 동물단체 카라가 주최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에서 약속드린 것처럼 개식용의 단계적 해결과 동물학대를 막기 위해 더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SI는 이번 농장까지 총 7개의 식용견 농장을 폐쇄했으며 총 800여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이번에 구조된 55마리의 개들은 모두 미국 휴메인소사이어티의 파트너 보호소로 이동되어 입양가족을 찾을 예정이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식용견 55마리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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