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동물실험 화장품 전면 판매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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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동물실험 화장품 전면 판매 금지…11일 부터 발효

EU가 동물실험을 거친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의 제조,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EU는 지난 2004년 완성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금지했으며, 2009년에는 화장품 원료에 대한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법안에 합의한 바 있다.

2009년 합의 이후에도 대부분의 화장품 회사에서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유해성 검사에 대해서는 동물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결정으로 어떤 동물실험이 어디에 실시됐는지 관계없이, 동물실험을 통해 개발된 화장품 및 그 성분 모두가 판매금지 대상이 됐다.

이번 결정에 대해 동물 생체해부 반대 단체인 BUAV는 "오랫기간 설득 끝에 마침내 유럽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줬다. 앞으로 EU 뿐 아니라 전 세계로 이런 조치가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토니오 보르그 EU 보건과 소비자정책 감독관은 "이번 조치는 즉각 발효되며, 유럽이 동물 복지에 앞장서고, 동물의 가치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 지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로레알은 "EU의 이번 결정을 찬성하고, 존중한다" 며 "더 이상 동물실험 화장품이 유럽에 판매되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연간 약 700억 유로 규모의 유럽 화장품 업계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콜린 맥케이 유럽 화장품무역협회 대변인은 "정책이 과학기술보다 너무 앞서간다" 면서 "필요한 실험을 하지 못하게 되어 유럽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접할 수 없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U는 특히, 27개 회원국에서 판매금지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국, 중국 등 EU의 무역 상대국들에게까지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금지를 요청했으며, 다른 국가들도 유럽의 방침을 따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현재 EU 내에서 이뤄지는 동물 실험은 절반이상이 마우스며, 동물실험 대체 방안 개발을 위해 2007년부터 2011년 까지 무료 2억 3800만 유로가 투입됐다.

이스라엘 역시 올해 초 이런 법안을 반영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3월 21일 문정림 의원(새누리당, 보건복지위원회)이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 입법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문 의원은 토론회 내용을 반영해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를 골자로 한 화장품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U 동물실험 화장품 전면 판매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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