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의역학 역량 미흡··전문가 양성 시급해

등록 : 2013.05.30 11:11:44   수정 : 2013.11.26 10:49:05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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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춘계 수의역학 워크샵 개최 "수의역학과 함께 미래로·세계로"

국가방역에서 수의역학의 중요성 강조, 전문가 양성 시스템 마련 촉구

2013 춘계 수의역학 워크샵이 29일 안양시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열렸다.

"수의역학과 함께 미래로·세계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샵에서는 국내 양돈과 몽골의 역학 관련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 수의역학 교육의 문제점, 수의역학에서의 지리정보시스템 활용방안 등을 논의했다.

오하식 다비육종 상무이사는 PRRS의 피해사례와 근절시도를 소개하며 차단방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이사가 소개한 사례에 따르면, PRRS음성이었던 농장이 발병하여 1년 만에 다시 음성화하는 과정에서 모돈 1두당 100만원이라는 큰 손실이 발생했다.

오 이사는 "해당 사례에 대해 역학 조사를 실시했지만 정확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해, 다시 발생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며 방역대책을 성공시키는 데에는 성공적인 수의역학적 접근이 필수임을 강조했다.

배선학 강원대학교 지리교육학과 교수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수의역학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소개하면서, "동물병원이나 방역시설의 배치, 가축전염병의 시·공간적 발생분포 등을 GIS를 통해 통합적으로 관리하면 지역별 맞춤형 방역계획을 수립하고, 상황 발생 시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AI 등으로 수의역학 인재 필요성 대두, 국내 교육환경은 아직 `스타트라인`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구제역으로 3조에 달하는 천문학적 피해를 입었다. 당시 역학적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통해 수의역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방역정책수립 시 수의역학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수의과대학 교육과정이 이러한 움직임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박선일 강원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다수의 대학에서 수의역학을 공중보건학 중 일부 내용으로 편성하거나, 역학 강좌가 있어도 선택과목으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교과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도 수의역학 분야가 정립된 미국 등 외국 수의과대학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 이것만 배워서는 방역현장에 나와 수의역학을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박선일 교수 연구실이 있는 강원대학교를 제외하면 수의역학 분야 대학원을 보유한 수의과대학은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인재양성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박 교수는 "먼저 수의역학을 다루는 학회를 설립해 전문가 인력을 조직하고 연구능력을 강화해야, 수의역학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과정 개편을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워크샵을 주최한 검역본부 역학조사과 관계자는 박 교수의 의견에 덧붙여, 곧 '수의역학경제연구회'를 결성하기 위해 역학 관련 다방면의 인사를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연구회를 민·관·학이 모두 참여한 단체로 만들어, 올 하반기부터 이 연구회를 중심으로 워크샵 및 토론회 등을 개최해나가면서, 최종적으로는 연구회가 정식 학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수의과대학 등 학계의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