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부담으로 안락사 요청하는 보호자, 어떻게 하실 건가요?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경험
제9회 부산수의컨퍼런스에서 병원경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최초 진행

8월 29~30일(토~일) 벡스코에서 열린 2026년 제9회 부산수의컨퍼런스(BVC 2026)에서 ‘동물병원 운영&경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진행되어 관심받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 NAVC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한국 현실에 맞게 보완해 시행됐다. NAVC(The North American Veterinary Community)는 미국 최대 수의컨퍼런스·전시회인 VMX(Veterinary Meeting & Expo)를 주최하는 곳으로 전문적인 병원 경영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국의 헨리유 수의사가 4시간 동안 병원경영·운영에 대한 이론 교육을 시행했고, 이후 조별로 시뮬레이션 실습이 이어졌다.
헨리유 수의사와 함께 중국 상하이의 David Yu 수의사(Shanghai Naughty Family Pets)와 Ada Liao 수의사(Ada’s Veterinary Hospital)가 인스트럭터로 참여해 진행을 도왔다.
헨리유 수의사는 ROI 개선, 가치 중심 진료(Value-based Care), 조직 내 밸류체인(Value Chain) 이해, 팀 문화와 커뮤니케이션 향상 등에 관해 설명했고, 특히 보호자 순응도와 관련하여 compliance와 adherence의 차이점을 강조하며, adherence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시뮬레이션 시간에는 5~7명씩 조별로 나뉘어 원장, 진료수의사, 리셉셔니스트, 수의테크니션 등의 역할을 맡았다. 이들에게는 총 3개의 실제 케이스가 주어졌다.
주어진 케이스는 ▲외이염과 항문낭 문제가 동시에 있는 케이스 ▲안락사를 원했다가 다시 수술하기로 마음을 바꾼 자궁축농증 반려견의 보호자 ▲반려견에게 모든 치료를 해주길 바라는 12세 손자와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할머니 보호자였다.
참가자들은 케이스별로 각자의 역할에 따라 행동하고 왜 그런 결정과 행동을 했는지 의견을 나눴다. 또한, 역할을 바꿔가면서 상대방의 역할을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바구니에 필요한 물품, 약품을 적어 놓고 상황에 따라 사용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역할을 바꿔보니 평소 이해하기 어려웠던 구성원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별 시뮬레이션 실습 이후에는 발표를 통해 다른 조원들과도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스트럭터로 참여한 David Yu 수의사는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정답은 없었다. 각 상황에서 구성원들이 의견을 공유하면서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주최 측은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강의를 듣는 교육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함께 직접 병원을 운영하면서 실제 케이스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