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장병증 식이관리, 새 무기에 기대감..영양학 교육·진료 저변 넓혀야

로얄캐닌 GI 심포지엄, 전문가 좌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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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캐닌코리아가 19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GI 심포지엄에서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당일 강의 후 이어진 좌담회에는 심포지엄 연자인 제주대 송우진 교수, 오원석황금동물병원 오원석 원장, VIP동물의료센터 김성수 원장과 함께 양철호 한국수의영양학회장, 서울대 유민옥 임상교수가 참석했다.

‘로우팻+하이포알러제닉’ 처방식에 기대감

약에 덜 기대는 식이관리 확대해야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만성장병증(Chronic Enteropathy) 환자에서 식이관리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식이 변화만으로 개선되는 환자가 많고, 설령 스테로이드 등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결국엔 약보다 식이로 장기 관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성장병증 환자에 대한 식이는 주로 저지방(low-fat)이나 하이포알러제닉(hypoallergenic) 처방식을 활용해왔는데, 로얄캐닌은 곧 이 둘을 합친 ‘로우팻+하이포알러제닉’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철호 회장은 “식이 알러지로 피부질환이 있던 환자가 장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가수분해 사료를 먹이다 장병증에 개선이 없어 로우팻 사료로 바꾸면 피부가 다시 나빠지고, 약을 계속 먹일 수도 없는 상황으로 흐르기도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로우팻+하이포알러제닉’은 환영할만한 제품”이라고 기대했다.

유민옥 교수는 “며칠 전에도 피부병으로 하이포알러제닉 처방식을 먹던 환자의 식이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그래서 가수분해 제품이면서도 가장 저지방인 제품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시중의 모든 제품을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을 벌였다”면서 “이 둘을 합친 처방식은 확실한 니즈가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유민옥 교수, 양철호 회장

심포지엄 강의에서는 만성장병증에 대한 장기간 안정적인 식이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처음에는 식이 제한에 따라오다가도 시간이 지나며 흔들리고, 이것저것 먹이다 장병증 증상이 다시 나타나거나 피부건강이 흔들리면 약물치료에 의존하게 되고, 이 같은 악순환이 거듭되다가 장내미생물총이 불균형 상태(dysbiosis)에 빠지면서 심각한 환자가 된다는 것이다.

오원석 원장은 “해외에서도 약을 너무 많이 쓴다는 문제의식이 커졌다. 항생제, 스테로이드 치료를 거듭하면서 dysbiosis가 심각하게 일어난다. 한국에서도 큰 문제”라며 “만성장병증과 아토피성 피부염이 겹친 환자 문제가 앞으로도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성수 원장은 “만성장병증은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식이에 의해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면서 “처음부터 너무 급하게 약을 쓰지 않고 현명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선 동물병원에서 초기의 장병증 환자를 식이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게 될수록, 심각하게 악화된 채 2, 3차병원에 넘어오는 환자도 덜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수 원장은 “(로우팻+하이포알러제닉 처방식은) 최근 연구의 근거와 트렌드에 부합하면서도, 일선에서 어렵지 않게 설명하면서 큰 우려 없이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왼쪽부터) 로얄캐닌 GI 심포지엄 연자로 참여한 김성수 원장, 송우진 교수, 오원석 원장

수의사·보호자 파트너십이 장기관리 성공의 열쇠

영양학 교육·진료 저변 확대 필요성 지목

이날 좌담회에서는 수의사-보호자의 파트너십과 수의영양학 교육 강화, 영양학 진료 저변 확대 필요성도 지목됐다.

인터넷상의 많은 정보에 노출된 보호자들 사이에서 수의사 불신이 팽배하다 보니 장기간 안정적으로 식이관리를 유지하기 힘들다. 파트너십이 흔들리면 환자의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으로 이어진다. 수의사와 보호자 사이의 파트너십과 신뢰가 성공적인 치료의 기반이라는 것이다.

양철호 회장은 “정보의 홍수다. 수의사가 좋은 솔루션을 제시해도 보호자분들이 나름 수집한 정보를 더 믿고 (수의사의 조언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수의사와 보호자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수 원장은 수의사단체와 기업, 언론 등이 보호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을 함께 벌일 필요성을 지목했다.

반려동물 영양에 대한 관심은 높은데 반해 영양학 진료 저변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유민옥 교수는 “대학에서 건강검진을 하면서 상담하면 보호자분들은 1시간 가까이 영양 문제를 이야기하신다. 식이나 영양제에 관한 내용을 조금만 안내해도 굉장히 만족하시고 신뢰도도 높아진다”면서 “의학은 물론 수의학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이 화두다. 이전에 줄기세포가 한창 관심을 받기 시작하던 시기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원석 원장은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1시간 영양 상담을 했다면 그에 상당한 진료비가 청구가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수의영양학회도 국내에서 영양 진료에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수의과대학에서부터 일선 수의사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영양학 교육과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송우진 교수는 “수의사분들이 영양학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는 이유는 몰라서 그렇다. 대학에서부터 배우지 않았고, 안 배워서 모르면 관심은 더 없어진다”고 지적하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철호 회장은 “한국수의영양학회는 수의사들이 좀더 영양학에 관심을 갖고 충분히 공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만성장병증 식이관리, 새 무기에 기대감..영양학 교육·진료 저변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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