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술 대안 될까…이승진동물의료센터 “국내 최초 V-clamp 수술 성공”

3.5kg 반려견 환자에 시술 성공...다른 동물병원에서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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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동물의료센터 최첨단 치료센터가 “국내 동물병원 최초로 개의 MMVD V-clamp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MMVD 개심술을 받기 쉽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V-Clamp가 개심술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받고 있다.

퇴행성 이첨판폐쇄부전증(MMVD)은 가장 흔한 반려견 심장질환 중 하나다. 반려견 이첨판폐쇄부전증의 대표적인 수술 방법은 인공 건삭 재건술(인공 힘줄끈 재건술, artificial chordae implantation)과 이첨판륜 성형술(승모판고리 성형술, mitral annuloplasty)이다. 이러한 MMVD 수술은 심장을 여는 개심술인데, 우리나라에서는 MMVD 개심수술을 받기가 쉽지 않다.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반려견 이첨판 성형술에 성공한 충남대 수의대 김대현 교수팀에게 수술받거나, 아예 일본에 가서 수술받기도 한다.

최근 중재적시술(인터벤션시술)과 최소침습수술(MIS, Minimally Invasive Surgery)에 투자하는 동물병원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V-Clamp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V-Clamp는 이첨판막 성형술을 목적으로 개발된 장치다. 이탈리아의 흉부외과의인 Dr. Alfieri가 고안한 edge to edge mitral valve repair 수술법에서 파생된 hybrid 치료법(외과수술+중재시술)으로, CPB(심폐체외순환기) 하에서 심정지를 유도한 후 진행되는 기존 개심수술과 달리 심장이 뛰고 있는 상태에서 진행된다.

노령견에서 호발하는 MMVD의 근본 원인이 되는 판막의 구조 이상에 접근하는 치료법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V-Clamp 수술이 반려동물 임상계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으며, 소형견이 대부분인 국내 여건상, 개심수술의 잠재 합병증 및 마취 위험도 등을 고려했을 때 V-clamp가 개심술의 대체법으로 제시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러 동물병원이 V-Clamp 시술을 준비하는 가운데, 울산 이승진동물의료센터(LSJ AMC) 최첨단 치료센터(센터장 전우성)가 “국내 최초로 수술에 성공했다”며 케이스를 공개했다.

LSJ AMC 최첨단 치료센터에서 최근 수술을 받은 반려견(3.5kg)은 수술 전 ACVIM stage B1->B2->C 단계로 점차 증상이 악화되고 있었고, 이뇨제를 포함한 심부전 치료제를 투약하는 중이었다고 한다.

의료진은 최소절개 늑간 개흉술(절개봉합범위 최대 5cm)을 통해 심장에 직접 접근한 뒤, 경식도 초음파 가이드 하에 14mm 크기(type2)의 V-clamp 장치를 이첨판막에 장착했다.

의료진은 “수술 직후 환견의 이첨판 역류증 혈류가 수술 전보다 확연하게 감소했으며, 빠른 회복추세를 보여 3일 차에 퇴원했고, 현재까지 더 이상 이뇨제 투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센터는 “환자가 3.5kg으로 통상적인 수술 가능 최소 체격 기준인 5kg보다 작았다”며 “기준 체격보다 작은 환견에 V-Clamp를 적용한 국내 첫 증례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작은 그룹에 속하는 환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V-clamp 수술 자체는 hybrid 수술법으로 수술 진행 과정이 개심술에 비해 매우 짧고 심플한 술기로 진행되기 때문에 숙련된 수의사라면 누구나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단, 소형견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MMVD 환자 크기가 해외보다 작은 편이므로 수술 중 기구조작에 의한 판막 손상, 건삭 파열, 심근 손상 등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개심술에 비해 쉬울 수 있지만, 섬세한 술기 조작이 중요하고, 수술 전체 과정에서 마취, 심장, 외과, 영상 의료진의 협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V-Clamp의 효과는 훌륭하지만, 개심술을 100% 대체할 수는 없다는 게 센터 측 설명이다.

LSJ ACM 최첨단 치료센터는 “개심수술과 달리 V-clamp 수술은 장착하는 클램프의 한계로 수술 전 판막구조 평가를 통해 환자를 제한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단점이 분명하다”며 “여전히 심장판막 재건 및 성형수술에서 표준치료법은 판막구조를 디테일하게 성형할 수 있는 CPB 하의 개심수술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승진동물의료센터에 이어 청주 고려동물메디컬센터 중재적시술 및 최소침습수술센터(KAMC 인터벤션&MIS센터, 센터장 엽경아)도 최근 3마리의 환자를 대상으로 V-Clamp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심술 대안 될까…이승진동물의료센터 “국내 최초 V-clamp 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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