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았던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남방큰돌고래 금등·대포, 22일 제주도 앞바다 해상 가두리 적응훈련장으로 이송


0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22일 아침 공항으로 이송되는 남방큰돌고래 (사진 : 동물자유연대 페이스북)
22일 아침 공항으로 이송되는 남방큰돌고래
(사진 : 동물자유연대 페이스북)

서울대공원에 남아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금등’과 ‘대포’가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다.

해양수산부는 22일 서울대공원과 함께 남방큰돌고래 2마리를 제주로 이송하고 2개월간 야생적응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와 서울대공원 등 관계기관들은 지난 4월 21일 서울대공원에 남아 있던 남방큰돌고래 2마리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 불법포획됐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방류되면서 수족관 전시동물의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조치다. 앞서 방류된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등이 성공적으로 야생환경에 적응했다는 점도 고려됐다.

‘금등’과 ‘대포’는 각각 1997년과 98년 제주 중문 대포리에서 어업용 그물에 걸려 불법포획됐다. 제주 중문단지의 돌고래 쇼장에서 지내다가 2000년 전후에 서울대공원으로 둥지를 옮겼다.

서울대공원은 금등과 대포에게 고등어, 광어 등을 이용한 활어 먹이훈련을 실시한 결과, 자연 상태에서도 충분히 먹이 사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2015년 야생훈련 중이던 태산과 복순을 찾아온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 (사진 : 해양수산부)
2015년 야생훈련 중이던 태산과 복순을 찾아온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
(사진 : 해양수산부)

22일 오전 현재 인천공항발 아시아나 전용 화물기에 탑승한 금등과 대포는 제주에서 무진동차량을 이용해 함덕리 정주항 앞바다에 위치한 해상가두리 야생훈련지로 이동한다. 오는 오후 3시경에는 이동을 완료할 전망이다.

이곳 야생훈련지는 지난 2015년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태산’과 ‘복순’이 훈련을 받았던 곳이다.

물결이 잔잔한데다 인근 야생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지나는 길목에 위치해 만날 확률이 높은 지역이다. 2015년에도 남방큰돌고래 무리가 야생적응훈련 중인 가두리장에 다가와 교감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야생적응훈련으로 어업활동에 지장이 받을 수 있음에도 골고래 보호의 필요성에 공감한 함덕어촌계의 적극적인 협조에 힘입어 성사됐다.

금등과 대포는 7월까지 약 2개월여간 야생적응훈련을 진행한다. 제주 해역의 수온과 조류에 적응하면서 활어 먹이훈련을 이어간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와 서울대공원에서 전문인력을 교대로 파견할 예정이다.

강용석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금등과 대포가 적응을 마치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과 방류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남았던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