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건사도 섣부른 동물 진료기록 공개 의무화 반대

김수연 한국동물보건사협회장 “수의사의 처방은 그 환자 하나에게만 쓰이도록 지켜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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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수의사·수의대생 3천 명이 모인 9월 2일(수) 여의도 ‘동물의료 말살정책 저지 투쟁 선포식’ 집회에는 동물보건사들도 자리했다.

동물진료부 공개 의무화, 개별 동물진료비 전수 공개로 인한 동물의료 환경 악화는 수의사뿐만 아니라 동물보건사에게까지 악영향을 끼친다.

이날 연단에 오른 한국동물보건사협회 김수연 회장은 이 같은 문제를 직격했다.

동물보건사들과 함께 연단에 오른 김수연 회장이 연대 발언에 나섰다.

김수연 회장은 “보호자들은 동물이 왜 아픈지, 치료비가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 이러한 보호자의 알 권리는 수의사 여러분과 동물보건사협회 모두 존중하고 있다”면서도 동물용 의약품 오남용과 자가진료 확대로 이어질 진료 기록 공개 의무화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얄동물메디컬그룹에서 20년 이상 일해 온 김수연 회장은 “진료기록을 따로 요청하거나, 사람 약과 비슷하냐고 묻는 질문을 흔히 듣는다”면서 “결국 둘은 병원 안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보호자들이 자가 처방하다 내원한 경우를 종종 접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상에서 떠돌아다니는 처방 정보에 기대어 인터넷이나 약국에서 구입한 약품을 자가투약하다 문제가 생겨 동물병원으로 온다는 것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관련 조사에서 보호자의 상당수가 ‘동물병원을 거치지 않고 동물용 의약품을 접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는 점도 함께 지목했다.

김수연 회장은 “수의사 여러분의 처방은 진료한 환자 하나만을 위해 내려진 판단이지만, 그 기록이 병원 밖으로 나가는 순간 옆집 아이의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그 아이를 동물병원 응급실에서 마주할 수도 있다”면서 “수의사가 내린 처방과 진단, 치료 계획이 그 환자 하나에게만 쓰이도록 지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와 같은 동물 의료체계의 문제가 동물보건사의 미래까지 위협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수연 회장은 “(동물병원) 밖에서 약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현실 속에서, 동물보건사 업무 범위 확대에 대한 우려는 저희가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동물 의료 말살 정책은 겨우 만들어진 동물보건사 자격증도, 33개 양성기관 학생들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고 성토했다.

동물병원 밖에서 약품이 오남용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동물보건사의 업무 범위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수연 회장은 “우리의 요구는 뒷문을 먼저 닫아 달라는 것이다. 더욱 투명한, 더 안전한 동물 의료는 동물보건사도 원하고 있다. 진료 기록 공개 의무화는 그다음”이라며 연대를 천명했다.

동물보건사도 섣부른 동물 진료기록 공개 의무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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