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동물병원은 연다

8일부터 수도권 2.5단계 강화..식품위생·동물보건 위한 수의서비스는 필수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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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대본은 6일 정세균 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결정했다.
(사진 : 국무조정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강화된다.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을 적용 받는 업종이 늘어나지만, 동물병원은 최고 단계(3단계)에서도 영업이 가능한 필수시설로 분류됐다.

6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1명으로 역대 3번째로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까지 연달아 올렸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중대본은 내일(12/8) 0시 기준으로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방침이다. 적용 기간은 오는 28일까지 3주간이다.

전국적 유행이 본격화될 때 실행되는 2.5단계는 더욱 강화된 영업제한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

식당은 오후 9시부터, 커피숍과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것은 2단계와 동일하지만 실내체육시설, 노래방, 실내 스탠딩공연장 등의 운영은 금지된다. PC방과 학원, 독서실 등도 오후 9시 이후에 운영이 중단된다. 경마를 포함한 국공립 체육시설 운영도 중단된다.

자료 : 질병관리청

이 같은 영업제한에 동물병원은 포함되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3단계)에도 산업·생활에 필수적인 의료시설로 분류돼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와 세계수의사회(WVA)는 지난 3월 공동성명을 통해 “식품 위생, 질병 예방, 동물 응급처치를 유지하기 위해 수의서비스가 필수업종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비필수업종의 폐쇄를 강제하고 있지만 수의서비스는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 기관은 “수의서비스는 동물의 건강과 복지뿐만 아니라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고 식품위생을 담보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갖고 있다”며 “수의사와 직원, 동물 보호자의 건강을 담보하기 위해 방역수칙을 적절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된 미국, 영국에서도 대부분의 지역이 봉쇄(lockdown) 조치 가운데서도 동물병원의 영업을 허가하고 있다.

미국수의사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뉴욕을 포함한 대부분의 주에서 수의업(Veterinary Practice)을 필수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기존에 수의사-환자-보호자관계(VCPR)이 성립된 재진 환자에 대한 원격의료(telemedicine)을 허용하거나, 대면진료를 중지하되 불가피한 상황에만 가능하다는 등 방역에 필요한 조건을 달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잉글랜드의 동물병원은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서 영업을 유지할 수 있는 업종에 포함된다.

다만 RCVS가 식품위생·응급상황·재진환자에 대해서는 확산위험을 감안한 가운데서 수의서비스를 제공하되, 전화·화상통화를 활용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상황인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대기를 권고하는 등의 판단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장기화되면 동물병원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의 한 동물병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동물병원에 곧장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내원객이 점차 감소하는 여파가 없지 않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최대한 빨리 진정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동물병원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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