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에티스 노사갈등 지속‥강남 본사 앞 대규모 집회

노조 측 “노조원 임금동결 이어 채용동결까지 사측이 일방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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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에티스의 노사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양측 교섭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가운데 사측이 일방적인 채용동결을 통보하자, 노조 측은 대규모 집회로 맞섰다.

한국조에티스 노조(지회장 김용일)는 20일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본사 앞에서 노조원과 연대단체 등 100여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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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에티스 노조와 사측은 올해 초부터 임금인상률과 내근직 승진체계 개편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6월 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가 별다른 성과 없이 무산되고, 같은 시기 김용일 지회장에 대한 사측의 감시 의혹이 불거지면서 노사간 쟁의가 시작됐다.

7월말 사측이 당초 제시했던 임금인상(4.5%)을 비조합원에게만 적용하자 노조 측은 9월 대전에서 열린 조에티스 주최 세미나를 보이콧하며 첫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후 노조와 사측은 9월 21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교섭을 재개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노조 측은 “본인들 임금만 올린 경영진은 조합원에게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할 뿐 (노사협상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지난 12일 회사가 노조와 협의 없이 채용동결 조치를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노사 관계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직원 이직으로 공석이 발생한 RA부서 채용과정에서 지원자에게 합격 통지까지 전달했다가, 회사 측이 갑자기 채용 취소 통보를 내렸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한국조에티스의 모든 채용을 동결하겠다”는 이메일을 전직원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합격 통보까지 했던 채용예정자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도 문제지만, 채용동결로 결원을 방치하는 사측의 행동은 정원 축소나 다름없다”며 “노사협의 하에 정한 정원을 유지하고 일방적으로 축소해서는 아니된다는 단체협약문을 싸그리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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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 조에티스 노조는 비조합원만의 임금임상을 규탄하고 경영진 사과, 실질적 임금인상, 동물병원 불매사태 해결, 비윤리적 인사부 퇴진 등의 조치를 사측에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 연대 참석한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노조 김은석 지부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조에티스는 모두가 들어가고 싶어하는 회사였지만, 지금은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현주 정의당 서울시당 부위원장은 “직원을 이런 식으로 대한 회사의 의약품을 반려동물에게 쓸 수 있겠느냐”며 사측의 전향적 조치를 촉구했다.

노조 측은 “조합에 대한 사측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임금인상 몇 %가 아닌 회사로부터 존중 받는 직원과 노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투쟁의지를 다졌다.

이번 조에티스 노조 집회에 대한 사측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한국조에티스 노사갈등 지속‥강남 본사 앞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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