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욜라 커펜스테인 “한국 수의사, 항상 인상적이고 놀라워”

욜라 커펜스테인, 힐스 CVO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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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라 커펜스테인(Jolle Kirpensteijn)은 전 세계 수의사 중에서 가장 유명한 수의사 중 한 명입니다.

미국수의외과전문의(DACVS)이자 유럽수의외과전문의(ECVS)이며, 덴마크 코펜하겐 수의과대학 교수,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수의과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는 글로벌 펫푸드 회사 힐스펫뉴트리션(이하 힐스, Hill’s Pet Nutrition)의 최고 수의사(Chief Veterinary Officer, CVO)로 활동 중입니다.

특히, 지난 2011년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세계소동물수의사대회(WSAVA Congress)가 열렸을 때 WSAVA 회장으로서 한국을 찾아 우리나라 수의사들에게도 익숙합니다.

데일리벳에서 한국 시장을 확인하고 한국 수의사들에 대한 지원방법을 고민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욜라 커펜스테인 수의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Q. 2016년 이후 오랜만에 만난다. 한국은 얼마 만에 방문한 것인가?

여러 번 왔다. 한 7번 정도 방문한 것 같다. 2011년 제주에서 WSAVA 콩그레스가 열렸을 때 회장으로서 한국에 왔던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2011년 WSAVA 콩그레스는 지금도 역대 최고의 행사로 여겨진다.

2016년에는 고양이 학회 참석차 한국에 왔었다(KSFM-ISFM 2016 Korean and Asian Feline Conference).

이번에는 한국 시장을 확인하고, 한국 수의사들을 지원할 방법을 고민하기 위해 방문했다. 오랜 한국 수의사 친구들을 만나서 기뻤다.

Q. 이번 한국 방문에서 어떤 일정을 소화했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과 동물병원을 견학하고, 로컬 동물병원도 방문했다. WSAVA 콩그레스 당시 인연을 맺었던 한국 수의사들을 만나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서울대동물병원은 정말 시설이 좋고 장비도 놀라웠다. 최신 방사선치료기도 있더라. AVMA 인증을 받은 학교다웠다.

우리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인데, 한국에 올 때마다 매우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very impressed). 동물병원의 발전도 놀랍고, 수의사들의 노력도 인상적이다. 항상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수의사들의 아이디어도 뛰어난 것 같다. 올 때마다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된다.

Q.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려동물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는 보고가 나왔다. 힐스의 비즈니스도 성장했나?

팬데믹 기간 동안 반려동물 입양이 늘어났다. 반려동물은 사람에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에 (코로나19 동안 반려동물이 늘어난 것은) 건강한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힐스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을 위한 회사이기 때문에 반려동물 수가 늘어난 만큼 더 노력 중이다.

특히, 힐스는 수의사가 중심인 회사다. 과학을 바탕으로 수의사와 함께 전문성을 가질수록 우리의 사업도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편집자 주 : 힐스는 항상 과학을 강조합니다. 욜라 커펜스테인 수의사가 인터뷰 동안 쓰고 있던 마스크에 ‘Lives transformed forever. SCIENCE DID THAT’이라는 문구를 통해 다시 한번 힐스가 과학을 얼마나 강조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올바른 영양을 통해 반려동물의 삶을 바꿀 수 있다(transforming lives)는 것이 힐스의 철학입니다).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짐에 따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을 활용하면 더 많은 수의사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의사, 미래 수의사 교육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현재 Hill’s Veterinary Academy를 운영 중인데, 한국 시장에는 2023년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한국 수의사들이 이용할 수 있다. 수의학 교육을 총망라하는 큰 플랫폼인데, 한국 수의사들을 위한 한국 전용 컨텐츠도 제공할 수 있다.

Q. 코로나19 발생 이후, 일부 제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제품 공급에 대한 수의사와 보호자의 불만이 있다. 또한, 가격 인상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

수의사와 보호자분들께 미안한 마음이 든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원인이다.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팬데믹 이후 원료 부족 및 물류 운송 지연과 같은 여러 가지 외부 요인으로 제품을 원하는 만큼 빠르게 생산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에 있는 3개의 건사료 공장과 이탈리아의 습식사료 공장을 인수했으며, 이러한 투자가 원활한 제품 공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격 인상은 인플레이션의 결과다. 사료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원재료 비용 상승과 글로벌 공급 체계의 변화로 인한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우리는 질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높은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양해해주길 바란다.

힐스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와 영양을 위한 연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더 나은 제품 개발에 힘쓸 것이다.

Q. 최근 한국 동물병원의 큰 트렌드는 전문화와 대형화다. 힐스 CVO로서 세계 여러 나라를 둘러 볼 텐데, 혹시 다른 나라 동물병원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향이 있는지 궁금하다.

좋은 질문이다. 전문화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수의전문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 박사과정의 경우 학술과 연구에 집중하는 반면, 전문의는 임상에 더 집중한다. 소비자(보호자)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소비자는 수의사의 전문성을 원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 수의전문의 과정이 활발하고, 아시아도 시작되고 있다. 몇 년 전에 일본에 갔을 때 전문의 과정을 둘러봤다. 한국에서도 전문의 과정이 태동하고 있는데 매우 중요한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Q. 최근 경영 트렌드 중 하나가 ESG다. ESG를 위한 힐스의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나?

힐스 사랑의 쉘터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힐스의 유기동물 보호 프로그램 ‘힐스 푸드, 쉘터 앤 러브(The Hill’s Food, Shelter & Love®)’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현재 1,300만 마리 이상의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현재 미국에서는 1천개 이상의 보호소를 지원하고 있는데, 적지 않은 숫자다. 유기동물에게 좋은 영양을 제공하면 건강도 좋아질 것이고, 그럼 유기동물의 입양률도 높아질 수 있다. 중요한 캠페인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점차 확대할 것이다.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교육도 강조하고 싶다. 힐스의 철학은 과학을 근거로 한 영양(science-based nutrition)이다. 이를 위해 수많은 혁신을 위한 노력에 기울이고 있는데, 이런 내용을 수의사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수의사에게 과학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수의사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어떻게 반영할지, 지원할지도 고민하고 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한국의 반려동물 시장과 동물의료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한, 한국 시장을 위해 힐스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한국 시장은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반려견 시장은 소형견 품종에 매우 집중되어 있는데, 힐스 연구센터에서 소형품종을 위한 영양학적 연구를 많이 하며 혁신하고 있다.

고양이 시장이 커지는 점도 중요하다. 한국의 고양이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생각하다.

보호자와 수의사의 수준과 관계도 발전하고 있으며, 수의사들의 아이디어와 혁신도 놀랍다. 힐스에서는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성장하고 혁신적인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인터뷰] 욜라 커펜스테인 “한국 수의사, 항상 인상적이고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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