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수생동물 임상 배우는 미래의 수의사들

건국대, 서울대 수의대와 교육협력‥물범, 펭귄, 벨루가 건강관리 현장 실습

등록 : 2016.05.27 10:53:26   수정 : 2016.05.27 10:53:2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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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루가 건강검진을 의논하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수의사(가운데), 아쿠아리스트(왼쪽)와
참관하는 건국대 수의학과 학생들(오른쪽)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지역 수의과대학에 수생동물 임상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시작된 수의대생 실습프로그램을 통해 건국대와 서울대 수의대에서 30명의 본과4학년 학생들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실습기회를 얻었다.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지난 3월부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본과4학년 외부기관 실습기간을 활용해 20명의 학생들이 5인 1조로 아쿠아리움을 찾았다. 건국대 수의대가 마련한 외부실습기회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후문이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는 오는 6월말부터 10명의 학생이 실습에 참여할 예정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각 실습조가 3주 동안 담수어류, 해양포유류, 해양조류 등 다양한 동물종의 관리현장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실습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수의대생들은 물고기류뿐만 아니라 물범, 수달, 펭귄 주요 축종들에 대해 전담 아쿠아리스트 및 수의사의 교육을 받았다. 각 축종별 사양관리나 보정법, 주요 질병들을 배우고 매일 간단한 일지를 작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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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루가에 대한 정기 채혈검사.
전담 아쿠아리스트의 보정 하에 수의사가 채혈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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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결과를 놓고 토론하는 수의사와 수의대생들

기자가 방문한 지난 19일은 3주 실습과정의 마지막 날. 이날 수의대생들은 벨루가(흰고래)에 대한 건강관리를 참관하고 자체 세미나를 진행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진료팀의 이영란 수의사가 직접 나서 벨루가에 대한 혈액검사, 위액검사 등을 실시했다. 검사결과를 놓고 학생들과 토론하며 교육을 진행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벨루가의 건강관리를 위해 매월 혈액 및 위액검사, 분기공 객담검사 등을 실시하고 있다. 물범, 펭귄, 바다거북 등도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정기 혈액검사를 받는다. 이날 가오리류에 대한 정기 기생충예방 약욕을 실시하기도 했다.

오후에 이어진 자체 세미나에서는 이영란 수의사가 국내 아쿠아리움에서 수의사의 역할을 소개하고, 수생동물수의사에 대한 학생들의 궁금증에 답했다. 각 학생들이 관심 있는 주제를 선정해 조사한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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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류의 기생충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 약욕을 실시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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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생들이 참여한 자체 세미나

학생들은 아쿠아리움 실습에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습에 참여한 한 학생은 “다른 실습기관에서는 구경만하거나 진료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었고, 뭔가 질문하기 꺼려지는 분위기인 곳도 많다”며 “반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미리 계획된 실습프로그램이 수의대생 교육에 초점을 맞춰 진행돼 체계적이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수생동물 임상에서는 예방과 사양관리가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개체치료적인 성격이 섞인 벨루가나 펭귄 등에 더 관심이 갔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진로를 어느 정도 정한 본과4학년 이전에 실습기회가 주어졌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영란 수의사는 “학생들에게 직접 진료를 맡기기는 어렵지만, 아쿠아리움에서 수의사의 역할을 소개하고 수생동물의 건강관리 현장을 보여줌으로써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월 해양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 및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선정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국내 멸종위기종 밤수지맨드라미의 증식보전 연구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의대생 실습기회 제공을 비롯한 건국대, 서울대 수의대와의 교육 및 연구협력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고정락 관장은 “아쿠아리움과 수의과대학이 공식적으로 수생동물 임상실습프로그램 운영에 협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정락 관장은 “해양동물 보전을 위해서는 산학협력이 필수적이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