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수의사 역량 심포지엄 `10대학 공동제안으로 변화동력 만들어야`

수의사 역량 정의에는 현장 직무분석이 바탕 돼야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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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의과대학 교수진이 모여 수의학교육 핵심역량을 논하는 심포지엄이 12월 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11월 심포지엄 이후 약 1년만이다.

그 동안 수의과대학협회 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핵심역량 설정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작업이 시작되는 등 소기의 성과가 있었지만, 이날 심포지엄에서 토론된 내용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만큼 수의학교육환경의 변화가 더디다는 현실을 드러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과 한국수의과대학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심포지엄에는 수의과대학 교수진 외에도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총괄과장(CVO)이 자리했다. 대전, 충남, 광주시수의사회장과 강종일 충현동물병원장, 전국수의학도협의회 의장∙부의장이 참석해 외부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수의사의 핵심역량 및 수의학교육의 졸업역량에 대한 국내외 현황과 간호대, 치의과대의 역량중심 교육 사례를 다뤘다.

 

심포지엄에서는 핵심역량 설정에 기반이 될 직무분석작업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 그에 필요한 역량을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치과의사와 간호사 모두 먼저 직무분석을 통해 현장의 치과의사와 간호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본 후, 전문직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더해 핵심역량을 정의했다.

대한수의사회 우연철 상무는 “우선 수의사의 직무를 정확히 분석하고, 그에 따라 수의사상을 정의해야 한다”며 “이를 수의사법령에 배타적으로 규정하고 그에 맞는 교육개선을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문제는 지난해 심포지엄에서도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수의사에 대한 전문적인 직무분석연구는 수행된 바 없다. 직무분석→역량규정→핵심역량선정→역량을 키울 대학 학습성과 규정→국가시험 개편의 순서에서 직무분석을 건너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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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개별 수의과대학에서는 수의학교육에 변화를 주기 어렵기 때문에 협회차원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남수 전북대 수의대 학장은 “교육개선은 커리큘럼 문제로 귀결되지만 개선책을 제안해도 기초∙예방∙임상 교과목 간 비중 문제를 두고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며 “인증원이나 대학협회가 6년제 수의과대학에 합당한 공통 커리큘럼을 제시해달라”고 제안했다. 모든 수의과대학에 변화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일화 충북대 교수도 “6년제 전환 당시부터 임상교육의 강화가 화두지만, 교수간 공감대가 없어 별다른 개선 없이 이야기만 반복하는 실정”이라며 협회차원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가시험 개편이 이러한 변화의 핵심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최지혜 전남대 교수는 “커리큘럼(수업시간수)을 조정하자고 하면 국가시험 문항수 비율을 이유로 들며 반대하고, 국가시험 문항수 비율을 조정하자고 하면 커리큘럼을 이유로 들며 반대하는 순환논리가 작동하고 있다”며 대학협회 등 대표 단체에서 국가고시 조정과 기본 커리큘럼 제작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전문적 지식 외에 직업윤리의식이나 사회적 사명감 등 수의사에게 요구되는 인문학적 역량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안재훈 전수협 의장은 “학생과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며 학생에 맞춘 역량지도가 이뤄져야 한다”며 “직업윤리나 동물복지, 국민건강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적 사명감을 가진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전문지식 외적인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창 전북대 교수도 예과 교육과정을 잘 살려 수의사들이 소통과 통합능력을 갖출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의배 한국수의과대학협회장은 “6년제 전환 후 교육이 나아졌는지, 배출되는 수의사의 만족도는 높은지 자성이 필요하다”며 “수의사 양성의 목표를 설정하고 현실적인 교과과정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은 오는 12월 18일 인증평가 실무자 양성을 위한 심화교육을 성남 수의과학회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인증원 홈페이지(바로가기)를 참조할 수 있다. 

다시 열린 수의사 역량 심포지엄 `10대학 공동제안으로 변화동력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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