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철 수의사 “고양이 행동학! 이것만 기억합시다”

경상국립대, 김명철 수의사 초청 강연 개최...학생과 지역 주민 다수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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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학교가 14일(목) 가좌캠퍼스 국제어학원 오디토리움에서 ‘고양이 행동학! 이것만 기억합시다’를 주제로 김명철 수의사 초청 강연을 개최했다.

이날 강의는 학생뿐 아니라 경상국립대학교 구성원 및 지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으며, 약 360명이 강연장을 가득 채웠다.

김명철 수의사는 “정상 고양이 행동의 범위를 먼저 알고, 이에 벗어나는 비정상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의의 문을 열었다.

김명철 수의사에 따르면, 동물이 정상 행동을 보이기 위해서는 동물의 5대 자유(▲배고픔과 갈증으로부터의 자유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통증, 부상,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정상적인 행동 표현의 자유 ▲공포와 고통으로부터의 자유)가 먼저 보장되어야 하며, 이러한 기본적인 조건이 갖춰지지 않을 경우, 동물의 행동이 치료 대상의 비정상 행동인지 결정하기 어렵다고 한다.

고양이의 성별, 품종과 같은 유전소인과 환경적 요인, 경험요인, 건강 상태에 따라서도 행동 특성에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미 고양이의 임신 기간의 경험과 영양상태가 새끼 고양이에게 영향을 미치는데, 출생 후 1개월 이내에 구조된 orphan cat의 경우 태어난 직후 어미의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동복 자묘와 생활 기간이 짧아 사회성에 취약하며, 불안감을 쉽게 느끼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생후 2주~9주 사이에 사회화 교육을 하는 것이 좋으며, 다양한 사람의 방문과 스킨십, 핸들링 교육, 이동장 교육, 사냥놀이 등이 도움이 된다.

환경풍부화(Enviromental enrichment)와 행동풍부화(Behavioral enrichment)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명철 수의사에 따르면, 화장실은 고양이에게 먹는 것 다음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몸길이를 고려한 화장실 크기 선정, 적당한 모래 갈이 주기, 적절한 위치 선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반려묘의 활동량을 충족하기 위한 사냥놀이 시간, 창밖을 볼 수 있는 공간 제공도 중요하다.

김명철 수의사는 “사회화 교육, 환경, 행동풍부화와 같은 경험적, 환경적 요인이 모두 갖추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건강검진을 통해 이차적으로 행동학적 이상을 나타낼 수 있는 질병 상태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약물적 처치가 필요할 경우 수의사와 상담 후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반부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고, 많은 청중이 반려묘의 행동학적 문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강연에 참여한 경상국립대학교 수의과대학 하수민 학생(본2)은 “평소에 존경하던 김명철 수의사님을 뵙게 되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수의대생으로서 항상 궁금했던 고양이 행동학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고 생소한 분야인 만큼 앞으로 더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고은 기자 est213@naver.com

김명철 수의사 “고양이 행동학! 이것만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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