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獸)타트:학생회장은 처음이라] 330명의 수의대생을 이끄는 두 명의 학생

경북대 수의대 공동 학생회장 고용혁·이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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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하면서부터 수의사들은 여러 번에 걸쳐 새로운 문을 두드립니다. 인턴으로 불리는 1년차 임상수의사 뿐만 아니라 직장에 취직해도, 결혼을 해도, 이직을 해도 심지어 은퇴를 해도 1년차가 됩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10기는 다양한 진로 앞에서 고민하는 수의대생, 새로운 생활에 직면하는 수의사들을 위해 [수()타트 : OO은 처음이라]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수타트 프로젝트는 임상, 기업, 공직, 학계 등 여러 분야에서 1년차에 도전하고 있는 수의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유학, 결혼, 입사, 개원, 창업, 은퇴 1년차인 수의사들의 이야기도 궁금한데요.

그 14번째 주인공으로 ‘학생회장 1년차’를 보내고 있는 경북대 수의대 제32대 Vettery 학생회 회장 고용혁·이현승(본2) 학생을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Q. 수의대 학생회장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고용혁(이하 고): 중·고등학교때 학생회 일을 하며 친목을 다지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게 즐거웠어요. 대학교에서도 같은 이유로 예과 2학년, 본과 1학년 때 학생회 일을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회장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이현승(이하 이): 예과 2학년 때 수의예과 학생회장으로서 학생들과 함께 행사를 기획하고 일하며 재미와 보람도 느꼈어요. 이 직책을 맡지 않았더라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경험들을 했습니다.

20대 때 더 많고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 싶어서 기회가 왔을 때 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주변에서도 많은 분들이 밀어주셔서 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학생회장을 하면서 힘든 점이 있나요?

고: 학생회에 모인 학생들 마다 각자의 삶과 생각이 있어요. 의견이 대립되거나 일정을 조율할 때 가끔 어려움이 있죠. 학생회와 학업을 병행하는데 본2가 바쁜 학년이다 보니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아요.

이: 경북대 수의대는 본2가 제일 힘들다고 들었는데 사실인 것 같아요. 한창 바쁠 때는 잠을 별로 못 자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와 학생회 일을 모두 하려니 시간이 살짝 부족할 때가 있네요.

 

Q. 학생회장을 하면서 필요한 마음가짐이 있다면

고: 학생회장이란 학생들의 편의나 권익을 위해 힘을 쓰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유연한 사고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학생들에게 최대한 이로운 쪽으로 생각하려 노력해요. 희생하는 마음, 학생들에게 이로운 쪽으로 결론을 지을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결론이 났을 때는 여러 의견에 휩쓸리지 않고 그 결론대로 밀고 갈 수 있는 뚝심도 있어야 해요.

이: 학생회장의 위치에 있으면 주변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의견, 요구사항, 불평, 소문 등이 들려요. 받아들여야 하는 말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 말을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과 잣대가 필요한 것 같아요.

물론 주변의 조언과 피드백이 큰 도움이 될 때도 많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선택적으로 노이즈 캔슬링을 하는 중입니다.

자신의 결정이 맞다고 판단했고 학생회 총책임자로서 모든 책임을 질 자신이 있다면 주변에서 어떤 소음이 있더라도 휘둘리거나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야 기대한 바에 최대한 가까운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돈도 조금 필요한 것 같습니다(웃음).

Q. 학생회장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고: 학생회 간부 전원이 참여했던 첫 행사인 단대 MT가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학생회 간부 중 최고 학년인 본과 2학년마저 처음인 단대 MT이기에 준비하거나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변수나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선배들과 졸업하신 이전 학생회장님들의 도움, 훌륭한 우리 Vettery 학생회 간부들 덕분에 성공적으로 단대 MT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이: 1학기 학생회 종강 총회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종총 발표자료를 만들면서 겨울방학과 한 학기 동안 해낸 모든 학생회 행사와 일들을 돌아보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공동회장인 고용혁 학우와 학생회 집행부 친구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과 4학년 종강 총회에서 선배들의 “수고했어요~”라는 말을 들으니 엄청 기분이 좋더라고요.

 

Q. 남은 학생회장 임기는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고: 앞으로도 몇몇 크고 작은 행사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잘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2학기에는 보다 더 효율적으로 시간 분배를 해서 공부나 취미에 시간을 더 쏟아보고 싶어요.

이: 1학기 중간쯤 약간 번아웃이 왔는데 이제는 극복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은 것 같아요. 2학기, 남은 임기는 지치는 일 없이 꾸준하게 높은 워크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정말 열심히 살 계획입니다.

Q. 앞으로 1년뒤, 10년 뒤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나요

고: 1년 뒤에는 올해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요? 야구, 농구 등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를 보다 더 열심히 즐기거나 또 다른 취미를 새로 만들어 배워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10년 뒤면 대학 졸업 후, 병역도 해결하고 수의사로써 활동하고 있겠네요! 몇 년 후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케이스를 접하고 습득하며 개원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을 것 같아요.

이: 1년 뒤에는 학생회장 임기가 끝나 있을 거니까 대부분의 시간을 오로지 저만을 위한 투자에 쓸 것 같아요. 공부도 더 열심히 하고,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학기 중에도 운동을 좀 많이 할 것 같아요.

10년 뒤에는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수의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Q. ‘1년차가 0년차에게’ 수의대 학생회장을 준비하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고: 우선 학생회장이 되고, 의견 조율이나 업무 분배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요.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혼자서 하려고 하지 말고 업무 분배의 적당선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학생회장은 위에서 시키는 사람이 아닌 같이 참여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일상도 중요하니 업무와 일상 간의 밸런스를 잘 조절하세요.

이: 대부분의 일이 정말 뜻대로 되지 않고 계획대로 되지도 않아요. 학생회 일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고 학생회 집행부 친구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해요.

쉽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벌써 임기의 절반이 지났네요. 임기가 끝나면 아마 임기 시작 전보다 훨씬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성장해 있을 것 같습니다.

윤서영 기자 olixs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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