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 전국 양돈수의사와 수의양돈 미래 모색
질병 너머 생산성관리·방역정책 등 다양한 주제 소통..신임 감사에 이오형 전 회장 선출
전국의 양돈수의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내외 수의양돈정보를 교류했다.
‘수의사가 수의사에게 길을 묻다II’를 주제로 19일과 20일 양일간 대전 라온컨벤션에서 열린 한국양돈수의사회 연례세미나에는 수의사회원과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서는 미국 내 돼지유행성설사병(PED), 고병원성 AI, 세네카밸리바이러스 등 주요 가축전염병의 발생현황과 대응연구 결과를 전한 윤경진 아이오와주립대 교수의 특강을 시작으로 4개의 키노트 강연과 16개 양돈수의사회원 발표가 진행됐다.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과 써코바이러스, 유행성폐렴 등 양돈현장의 주요 질병뿐만 아니라 희귀한 질병검출사례들도 공유됐다.
질병문제와 함께 번식 및 사양관리, 수의양돈산업에 대한 대국민홍보전략, 국내 방역정책에 대한 제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예재길 전염병 특위 위원장이 구제역 현황과 양돈수의사회의 대응, 향후 개선점을 제언했다.
이날 올해의 양돈수의사상을 수상한 주한수 박사는 번식관리에 대해 강연하며 “고객농장의 경제적 이익이 커질 수 있도록 질병관리 외에도 번식성적 개선을 이끌어야 할 역할이 수의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주 박사는 후보돈 관리가 어땠는지에 따라 모돈의 평생 산자수가 크게 차이난다며 개선노력을 집중해야 할 번식성적의 대표 지표로 분만율(Farrowing rate)를 꼽았다. 해외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심부주입 인공수정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차단방역 요소가 실제로 실천되고 있는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윤경진 교수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차단방역 방법을 몰라서 못한다기 보다는 ‘알지만 안 하는’ 컴플라이언스 문제가 이슈”라고 지적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선임 글로벌 테크니컬매니져 폴 헤닝 박사도 “말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농장직원이 차단방역을 실천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술세미나와 함께 양돈수의사회 회원 간 교류의 장도 이어졌다.
첫날 세미나 후 열린 양돈수의사의 밤 행사에는 예년보다 많은 수의사들이 참석해 친목을 나눴다. 2, 30대 젊은 수의사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둘째 날 함께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2015년 양돈수의사회 주요 활동을 보고하고 신임 감사를 선출했다.
양돈수의사회 집행부는 수의양돈포럼과 회원 가족동반 힐링캠프, 지역 양돈수의사회-집행부 간담회 등 주요 행사를 보고하고 회관 건립 추진 사항을 공유했다. 아울러 황윤재 전 감사의 개인적 사정으로 공석이 된 감사로 이오형 전 양돈수의사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신창섭 양돈수의사회장은 “올해 양돈수의사회는 학술교류뿐만 아니라 정부, 업계와의 협업과 회원간 소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며 “질병뿐만 아니라 양돈 생산성을 관리하는 양돈수의사로 나아가기 위해 연례세미나를 비롯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