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 종식‥복날문화 바꾸자` `개는 가축` 말복 광화문서 대립

동물자유연대·카라 `복날은 가라` 문화제..바로 옆에선 육견협회 맞불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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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와 동물권행동 카라가 말복인 16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복날은 가라’ 문화제를 열었다.

‘개식용 종식은 거스를 수 없는 방향’이라고 강조한 이날 행사장 바로 옆에서는 식용견 사육농가들이 맞불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요조(사진)와 배다해 등 동물보호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요조(사진)와 배다해 등
동물보호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이날 문화제는 농장에서 구조한 개를 기르고 있는 동물보호 활동가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반려견과 식용견이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회를 맡은 배우 안혜경 씨도 “봉사활동을 나간 보호소에서 만난 도사견이 품에 안길 때 이들도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강아지라는 점을 깊이 느꼈다”며 반려견과 식용견이 구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몸집이 큰 도사견이나 도사견과 진돗개가 섞인 믹스견은 흔히 식용으로 쓰이는 개 품종이다.

개식용 금지와 관련된 법안을 대표발의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도 행사장을 직접 방문해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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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임순례 대표, 한정애 의원, 이상돈 의원, 조희경 대표
(왼쪽부터) 임순례 대표, 한정애 의원, 이상돈 의원, 조희경 대표

이상돈 의원은 “국민소득 3만불의 OECD 회원국인 한국사회에서 개식용 문제는 가장 추악한 단면”이라며 “그동안 정부와 언론이 문제를 방관했지만, 이제는 금지 방향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했다”고 진단했다.

토크 콘서트에서는 이상돈 의원이 여의도 입성 전부터 10년여간 동물권행동 카라의 활동을 후원했다는 사연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동물보호와 관련된 의정활동을 계속해 온 한정애 의원은 “처음부터 동물보호단체와 ‘서로 지치지 말자’라고 약속했다”며 “앞으로도 법안 통과와 제도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높다”고 응원했다.

임순례 카라 대표는 “개식용 금지는 다른 동물복지 문제 개선의 전제조건”이라며 “개식용 철폐는 이제 기정사실이며 언제 어떻게 실현되느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시민 여러분들이 개식용 금지의 더 큰 물결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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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같은 시각 행사장 옆 인도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개최한 육견협회는 최근 ‘개를 가축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앞서 청와대는 10일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개를 가축의 범위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축산법령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육견협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개를 가축에서 제외하겠다는 최재관 농어업비서관의 발언을 취소하라”며 축산법 개정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정부가 국민의 먹거리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다하라”며 축산물위생관리법에 개를 추가하여 개식용을 합법해줄 것을 주장했다.

대규모 개식용 찬성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한 육견협회는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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