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내과전문의, 수련기관 늘리고 기초 교육·평가 강화한다
수련·시험 거친 정규 전문의 8명 배출..대학 외 수련기관 마련, 공통 시험 도입 추진
한국수의내과학회(KCVIM, 회장 오태호)가 8월 21일(금) 전주 전북대학교 진수당 77주년 기념홀에서 2026년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21년 온라인 학술대회 이후 5년 만에 자체 학술행사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내과 전공자들의 연제 발표가 이어졌다. 경상국립대 배현아 교수와 충북대 윤태식 교수가 특강에 나섰다.
전날 수의내과학교수협의회를 진행했던 학회는 이번을 계기로 자체 행사의 기틀을 잡았다. 내년 1월부터는 교수협의회와 학술대회, 전문의 시험을 함께 치르는 방식으로 정례화할 계획이다.

수련·시험 거친 정규 전문의 배출 ‘본궤도’
대학 밖으로도 수련기관 확대 준비
내과 진료 근간인 생리학·병태생리학 교육·평가 강화
한국수의내과전문의위원회(위원장 서경원)는 이날 회의를 열고 임원진 인선을 정비했다. 외부 수련동물병원 인증과 공통 시험(General exam) 도입, 인정전문의(de facto) 자격 운영 등을 논의했다.
서경원 위원장이 이날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제도의 운영 경과와 향후 개편 방향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수의내과전문의는 국내에서 진료과목별 학회가 자체적으로 도입한 전문의 중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2019년부터 매년 수련의를 모집해오고 있고, 2022년부터 매년 시험을 치러 정규 전문의를 배출하고 있다. 4회 시험에 합격한 고병기 수의사까지 총 8명에 이르렀다.
서경원 위원장은 “내과 교육의 질을 높이고, 전문성을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우리 세대보다는 더 체계적으로 수련한 전문가를 길러내는 것이 학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개별 교수의 역량이나 열정에 좌우되지 않고, 단순히 몇 개의 케이스를 봤느냐의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수의내과전문의는 전문의의 지도하에 3년(156주)의 임상 수련을 요구한다. 수련 기간에는 병리, 영상진단, 임상병리 로테이션이 포함된다. 이 기간 동안 심장·신경·종양·응급 케이스를 포함한 2천 건 이상의 증례 경험을 쌓아야 한다. 2편 이상의 논문 발표(SCIE급 1편 이상), 80시간 이상의 저널 클럽, 연2회의 국내외 학술대회 발표 경력도 요구한다.
현재 수련 과정은 수의과대학의 내과학 교실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대학동물병원에서 수련을 받는 방식이다. 앞으로는 이에 더해 외부 동물병원도 인증을 거쳐 수련기관에 합류할 전망이다.
수련의 교육을 담당할 ‘지도전문의’를 보유하는 것은 물론 심도 있는 내과 증례와 그에 필요한 영상진단·ICU·검사 인프라, 자체 교육프로그램 등을 골자로 수련기관 인증 기준을 마련한다.
이미 시험을 거친 정규 전문의인 송우진 전 제주대 교수가 외부 동물병원(시그니처동물의료센터)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미국수의내과전문의 과정에서 수련 2년차에 치르는 공통 시험(General exam)도 도입할 계획이다. 생리학, 병태생리학 등 내과 진료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관련한 교육·수련 프로그램 개편도 함께 추진한다. 서 위원장은 “General exam은 내년이나 내후년부터 한국수의내과전문의과정에 도입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기존 전문의 시험은 출제 비중을 소폭 조절한다. 교과서(core textbooks)와 핵심 학술지(core journals), 주요 컨센서스(consensus)의 비율을 2:1:1로 조정한다.
서경원 위원장은 “내과전문의 시험은 항상 어렵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면밀한 시험 준비를 거친 전문의에게 뭘 물어보면 가끔은 ‘저보다 더 잘 아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 정도”라면서 수련과 시험을 거친 정규 전문의들이 차별화된 역량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수의내과전문의는 아직까지 도입기이지만, 향후 미국수의내과전문의와 같이 심장, 신경, 종양, 영양학에 이르는 세부 전문분야(subspecialty)가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한국수의내과학회는 매년 초 한국수의내과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의를 정기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제7회 시험까지는 수의내과학 박사로서 일정 기준 이상의 진료·연구 경력을 갖춘 수의사에게도 응시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서 위원장은 “앞으로 한국수의내과전문의는 학생들에게는 체계적으로 내과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국가 차원에서는 제도적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세부 전문분야를 포함한 한국형 전문의 체계로 나아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