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이 의심증상 보이면 양성률도 높았다

2021년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 검사해보니 양성률 27%..역인수공통감염병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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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 375마리를 조사한 결과 102마리(27%)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기존 연구에 비해 높은 양성률을 보였는데, 확진자의 반려동물 중에서 의심증상을 보인 경우로 조사대상이 한정된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선 관련 연구와 마찬가지로 개보다 고양이가 더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

서울특별시청(배진선·노창식)과 서울대 송대섭·전남대 나운성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미국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국제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에 보고했다.

국내 반려동물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2021년 2월부터 본격화됐다. 2021년 1월말 코로나19 확진자가 기르던 고양이에서 처음으로 감염이 확진되면서다.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개·고양이가 의심증상을 보일 경우 지역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코로나19 유전자검사를 실시하고, 양성이면 14일간 격리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2021년 2월부터 11월까지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소유한 개·고양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서울시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보호자가 기르던 개·고양이로부터 검체를 채취하고, 해당 개·고양이를 별도의 격리보호시설로 이송했다.

검체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지침에 따라 인후두와 비강, 직장에서 채취했다. RT-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여부를 검사했다. 3개 검체 중 1개 이상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면, 해당 동물의 감염으로 확진했다.

연구진이 375마리(개271, 고양이104)를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102마리(27.2%)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개에서는 65마리(24%), 고양이에서는 37마리(35.6%)가 양성이었다. 개보다 고양이의 양성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검체 채취부위별로는 개와 고양이 모두 직장보다는 인후두 및 비강에서 채취한 검체의 양성률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개·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미국과 유럽의 기존 연구에 비해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면서 “격리보호시설로 이송된 동물과 의심증상을 보인 동물에 한해 검사를 실시한만큼 편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확산될 경우 사람에서 동물로 전파되는 역인수공통감염병(reverse-zoonosis)이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새로운 숙주에 감염된 바이러스가 적응하기 위해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대섭 교수는 “개·고양이에서 코로나19 감염은 거의 모든 사례가 사람에서 동물로 전파되는 역인수공통감염병이었다”면서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다른 사람과 사회적 거리를 두는 뉴노멀 행동양식은 반려동물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Human-to-Animal Transmission of SARS-CoV-2, South Korea, 2021)는 EID 온라인판 5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동물이 의심증상 보이면 양성률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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