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달라도 고민은 같다..전 세계 수의사 최대 고민은 워라밸·급여 불만

세계소동물수의사회 WSAVA,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 일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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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가 올해 역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반려동물임상 현황 조사(Global State of Companion Animal Veterinary Practice Survey)’를 시행했다.

전 세계 3천 4백여 명이 참여한 이번 서베이에서는 낮은 워라밸과 정신건강에 관한 우려, 급여 불만족 등이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짐베리 WSAVA 회장이 글로벌 설문조사를 시행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WSAVA는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 소동물임상 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WSAVA가 해야 할 일을 찾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퓨리나 인스티튜트(Purina Institute)가 후원했으며, 전 세계 103개국에서 3,420명이 참여했다. 수의사뿐만 아니라 수의테크니션 등 다른 동물병원 인력도 동참했다(수의사 86%, 수의테크니션 10%, 기타 직원 4%).

한국에서는 총 122명이 참여해 전 세계 7위를 기록했다(아시아 4위). 우리나라의 유일한 WSAVA 회원 단체인 한국동물병원협회(KAHA)는 WSAVA에 한국어 설문 참여를 공식 요청했고, 수의사·동물보건사가 한국어로 설문조사에 참여하도록 도왔다.

WSAVA는 이번 조사 결과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총회에서 회원 단체 대표들에게 결과를 공유한 뒤, 아예 제51회 WSAVA 콩그레스 기조 강연으로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진행했다.

@WSAVA

3,420명의 응답자 중 여성이 63%로 남성(34%)보다 많았다. 나이는 30대가 26%로 가장 많았고, 40대(23%), 50대(17%), 60대 이상·30대 미만(각 14%)이 그 뒤를 이었다.

임상 경력은 10~19년(27%)이 가장 많았으며, 30년 이상은 20%, 20~29년은 19%, 5~9년은 17%, 5년 이하는 13%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1차 동물병원에 종사하는 응답자가 49%로 가장 많았고, 2차 병원·전문 병원 종사자는 8%였다.

가장 많이 진료하는 동물 축종은 개(55%)였고, 2위는 고양이(39%)였다. 소형 포유류(3%), 새(2%)를 진료한다는 응답은 소수였다.

가장 많이 보는 진료 1~3위는 위장관 질환, 피부질환, 예방·검진(웰니스)이었으며, 신경계 질환 및 중독 진료가 가장 적었다. 지역별 차이도 있었다. 북미에서는 정형외과 질환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는 감염성 질환·기생충 감염이 많은 편이었다.

동물병원에서 겪는 근무 환경의 어려움으로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유지가 1위, 의료진의 번아웃 또는 정신건강(Mental health) 문제가 2위를 차지했다. 설문 결과를 본 참가자들은 “다른 나라도 문제가 똑같다”고 입을 모았다.

근무 환경의 어려움으로 ‘사람으로부터의 물리적 위험(보호자의 물리적 위협)’을 꼽은 응답자는 가장 적었다(13%). 다만, 아시아·남미·중동의 일부 국가에서는 ‘보호자의 물리적 위협’을 선택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동물병원 운영/경영상 어려움도 조사했다.

동물병원 운영상 어려움 1위는 ‘보호자의 진료비 부담’이었다.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WSAVA는 이에 대해 “각 환자와 보호자의 상황을 고려한 ‘맥락화된 치료(Contextualized care)’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2위는 ‘수의테크니션(동물보건사) 부족 현상’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수의테크니션 자격 제도가 법적으로 확립된 국가에서 오히려 수의테크니션 부족 문제가 더 심각했다는 점이다. 공식 자격이 없는 나라에서는 오히려 이를 주요 과제로 인식하지 않았다.

@WSAVA

역할 대비 급여 공정성에 대한 인식도 조사했다.

그 결과, 급여가 공정하다고 평가한 응답은 23%(매우 공정 6%, 꽤 공정 17%)에 그쳤으며, 77%는 ‘보통 및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는 “급여가 전혀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연수교육(보수교육)에 관한 질문도 있었다. 응답자의 약 36%는 (수의사 면허 유지를 위한) 보수교육 의무가 없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듣는 연수교육 형태로는 ‘웨비나’와 ‘대면 교육/컨퍼런스’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가장 효과적이고 도움이 되는 연수교육은 ‘핸즈온 실습 교육’이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약 절반(48%)은 연수교육비를 스스로 내고 있었으며, 원장 등 고용주가 교육비를 지원하는 비율은 15%였다.

수의사협회의 역할에 대한 조사도 시행됐다. 협회가 교육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있으나, 실제 회원들이 바라는 협회의 최우선 과제는 ‘임상 표준 및 가이드라인 제작’과 ‘수의사의 목소리 대변’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한편,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2027년 초에 상세한 보고서 형태로 발간하는 동시에, WSAVA의 미래 전략에도 반영할 방침이다.

WSAVA 권익옹호 및 커뮤니케이션위원회 Daniella Dos Santos 위원장(사진 오른쪽) 등이 제51회 WSAVA 콩그레스 기조강연에서 글로벌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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