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고양이 SFTS 바이러스 분석해 보니..사람에게 치사율 높은 아형 다수 확인

건국대 이동훈 교수 연구팀-그린벳, 전국단위 반려동물 SFTS 유전체 분석 감시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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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동물 유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유전형의 지역별 분포도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SFTS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체 분석 결과가 논문으로 발표되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이동훈 교수 연구팀과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그린벳(대표 박순영)이 함께 수행했으며, 전장 유전체 분석 기술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유래 SFTS 바이러스(SFTSV)의 유전적 다양성과 진화적 특성을 규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PLOS Neglected Tropical Diseases’에 게재됐다(Genomic and phylogenetic characterization of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virus in companion animals in Korea, 2023–2024).

국내 반려동물의 SFTS 바이러스는 과거 국내 인간 환자로부터 분리된 바이러스 균주들과 유전적으로 매우 높은 상동성을 보였다. 이는 SFTS 바이러스가 사람과 반려동물 사이에서 언제든 교차 감염(Cross-species transmission)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2023년 4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전국 17개 시·도 및 광역도시의 동물병원에서 SFTS 감염이 의심되는 반려견과 반려묘의 임상 시료를 수집했다. 이 중 그린벳에서 qPCR 검사를 통해 확진된 63개의 양성 샘플을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

특히, 바이러스 유전체를 빠르고 정확하게 대량으로 분석할 수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과 최적화된 ‘멀티플렉스 타일링 RT-PCR(multiplex tiling RT-PCR)’ 기법을 사용했고,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유래 SFTS 바이러스의 완전한 전체 유전체(Whole-Genome) 39개를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유전체 분석 결과, 국내 개·고양이에서 유행 중인 SFTS 바이러스는 대부분 유전자형 B(Genotype B)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이 중 10개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되었을 때 치사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아형(B2 subtype)으로 분류됐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또한, 바이러스의 세 가지 유전자 분절(L, M, S)을 정밀 분석한 결과, 전체의 12.8%(5주)에서 바이러스가 서로 유전자를 교환하며 진화하는 ‘유전자 재조합(Reassortment) 현상’을 확인했고, 유전자형 B 내에서의 조합(B1/B2/B2)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유전자형이 섞인 이종 재조합(B2/C/B2) 형태까지 발견했다. 바이러스가 환경에 맞춰 끊임없이 변이를 일으키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복제 및 면역 회피와 관련된 아미노산 변이 분석에서는 사람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특이 변이(RdRp-T1433A 94.9%, Gn-Q341P 97.4%)가 반려동물 바이러스에서도 압도적인 비율로 검출됐다. 컴퓨터 시뮬레이션(in silico) 분석 결과, 중화항체의 결합력을 감소시켜 면역을 회피할 수 있는 항원 부위 변이(G218S, P222A 등)도 다수 확인되어 향후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기초 자료도 확보했다.

왼쪽부터) 이동엽 수의사, 이홍재 연구소장, 이동훈 교수

이번 공동연구를 총괄한 건국대 수의대 이동훈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한 인수공통감염병의 전파 경로 다변화와 신종 감염병 출현 등의 추세를 고려했을 때, SFTS와 같은 야생동물-반려동물-인간으로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 연구 및 발생 예방을 위해 원헬스 기반의 다분야, 민-관-학 협업과 감시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린벳 이홍재 연구소장은 “수의사는 동물 건강뿐만 아니라 공중보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체”라며 “반려동물과 양육 가구의 안전을 지키고, 원헬스 관점에서 사람과 동물의 감염병 예방 및 질병 관리를 위해서는 국가 단위의 연속적인 질병 감시 체계(Surveillance system) 구축과 수의사의 주도적 참여, 그리고 학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NRF)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국내 개·고양이 SFTS 바이러스 분석해 보니..사람에게 치사율 높은 아형 다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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