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후면 주사기 없다’ 동물병원 덮친 중동전쟁 여파..정부 대책은?

농식품부·식약처, 수의사회와 동물병원 의료제품 수급 상황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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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으로 동물병원까지 이어진 주사기·수액세트 공급 차질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13일(월) 서울역 인근에서 반려동물 의료제품 수급 관련 관계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 주재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중동전쟁 관련 의료제품 수급을 관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동물병원 및 동물용의료기기 주무부서인 농식품부 반려산업동물의료과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 담당자가 자리했다.

수의계에서는 대한수의사회 우연철 회장과 홍연정 정책기획부회장, 한국동물병원협회 오이세 부회장이 참석해 동물병원 일선의 어려움을 전했다. 한국동물약품협회,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 관계자도 배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마스크·알콜 등의 수급 논의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농식품부에 반려산업동물의료과가 조직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적어도 논의에는 참여하게 된 셈이다.

대한수의사회는 공급 문제를 인지한 직후부터 회원 동물병원의 현장 애로를 긴급 파악하고, 농식품부·보건복지부·식약처 등 관계 정부기관에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중동전쟁 여파와 관련하여 반려동물용 의료제품 수급 관계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동물병원에서 중동전쟁 여파로 품귀를 우려하는 의료기기는 주로 주사기와 수액세트다. 사람 병의원과 마찬가지다. 동물병원도 인체용 의료기기로 허가된 주사기와 수액세트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동물병원에는 이미 의료소모품 공급 중단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거래처에 문의해도 제품이 없고, 온라인을 뒤져봐도 품절 일색이다. 다량 보유하기엔 부피가 큰 제품이다 보니 재고가 많지 않아 공급 중단에 취약하다.

홍연정 부회장은 “당장 2~3주 후면 쓸 물건이 없다. 휴업이 불가피하다는 공포가 있다”면서 “인터넷을 뒤져 몇 배로 뛴 물건들까지 사 모으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대한수의사회도 한수약품을 통해 대응 물량을 마련하고, 중국 등 해외 수입선을 확보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이 문제다.

사람 병의원과 달리 동물병원은 인체용 의료기기 공급선의 말단에 있다 보니 수급 불균형의 여파가 큰 데다, 해외 수입에도 최소 두 달여의 시간이 소요된다.

우연철 회장은 “동물병원으로의 공급이 가장 말단에 있다 보니 공급의 동맥경화가 일어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고 말했다.

사람의 대형 종합병원이나 일선 의원에게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지만, 동물병원은 공급 말단에서 각개전투에 내몰린다는 것이다.

대한수의사회는 7일(화)부터 회원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주사기 등 의료기기 수급 문제를 취합하고 있다. 이날 그 결과를 정부 당국에 전달했다.

인체용 의료기기 공급·관리를 주관하고 있는 식약처와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는 주사기 등의 생산·유통 현황을 공유했다.

국내 주사기 생산량은 오히려 소폭 증가했고, 질병 등 실제 사용 요구량도 유사한 만큼 수급 불안·가격 인상 우려로 발생한 가수요와 유통 차질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유통업체의 재고나 과다 구매 등에 대한 현장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료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한 대응 방향도 논의했다.

우연철 회장은 “코로나19 당시 동물병원은 마스크나 알콜 수급 논의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만큼 이번 주사기 사태가 심각하게 다가온다”면서 정부 차원의 수급 대응에 동물병원도 포함될 수 있도록 관심을 촉구했다.

농식품부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동물병원 진료 차질을 우려하는 반려동물 양육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 및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면서 “각 동물병원이나 수의사 차원에서도 의료제품의 불필요한 재고 비축 등은 자제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2주 후면 주사기 없다’ 동물병원 덮친 중동전쟁 여파..정부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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