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동물병원이든 재활치료 필요해` 반려동물 재활 저변 넓힌다

한국동물재활학회, 미국전문의 초청 재활의학 교육프로그램 국내 첫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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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재활치료에 집중한 국내 첫 세미나가 열렸다. 미국수의전문의 초청강연을 마련한 한국동물재활학회(회장 서범석)는 “국내에서도 재활의학의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이라며 저변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8월 28일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를 시작으로 3일간 이어진 ‘제1회 동물재활치료 사전교육’에는 에블린 오렌버크 미국수의스포츠재활의학전문의가 연자로 나섰다. 평일임에도 당초 40명 한정으로 계획됐던 교육에 참가자가 몰려 50여명의 수의사들이 꽉 들어찼다.

미국동물재활협회(CRI) 회장을 역임하고 재활치료·통증관리 전문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오렌버크 전문의는 동물재활의 기본 개념부터 수의사가 활용할 수 있는 재활옵션, 케이스 리뷰를 총망라했다. 함께 방한한 남편 스튜어트 납신 케네소주립대 경영대 교수가 재활진료의 경제학적 효과를 분석하기도 했다.

오렌버크는 “환자의 상태와 보호자의 의지를 고려해 임상수의사가 창의적으로 재활치료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물리치료법과 관련 기구를 소개했다. 모델견으로 직접 시범을 보이거나 동영상 자료를 제시하며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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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교육 물리치료법을 동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는 오렌버크

수술환자에게만 재활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일선 병원 비침습적 관리법으로`

아직 국내 임상가에서 재활치료의 저변은 넓지 않다. 심각한 척추나 관절질환 등을 수술한 환자에게 전침, 저주파물리치료기 등을 활용한다는 정도의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정형외과 비중이 높지 않은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딴 나라 이야기다.

서범석 회장은 “2009년 창립한 동물재활연구회에도 관련 수술이 많아 재활의 필요성을 체감하던 대학이나 대형 동물병원이 주로 참여했다”며 “정형외과 수술 후 재활치료를 적극적으로 실시하면 기능회복도 좋아지고 보호자 만족도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술이 필요한 중증환자의 경우 오랜 기간 운동성이 저하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기능 자체를 회복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교육에서 오렌버크 전문의는 “중증환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신경정형외과 질환이 재활치료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최춘기 부회장은 “합병증이나 보호자의 거부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를 내과적으로 관리할 때 재활치료법을 활용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활치료가 비침습적으로 신경정형외과 질환을 관리하는 방법이라는 것. 이는 가능한한 수술없이 척추관절질환을 관리하려는 의사들의 접근법과도 일맥상통한다.

서범석 회장은 “국내에서도 노령견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일선 동물병원에서도 재활치료와 내과적 관리를 접목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필요성은 임상 현장에도 이미 존재한다.

이번 동물재활학회 교육에는 대형 병원뿐만 아니라 일선 병원의 1인 원장도 다수 참가했다. 국내에서도 몇몇 수의사들이 현재 미국 재활치료전문자격(CCRT)을 따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한 임상수의사는 “정형외과 환축의 보호자들이 먼저 재활치료를 할 수는 없는지 묻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재활치료를 병원 진료과목으로 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춘기 부회장은 “우리나라 반려견 문화도 선진국처럼 ‘함께 운동하며 건강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변모해갈 것”이라며 “따라서 재활의학과 통증관리도 더욱 중요해진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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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오렌버크 수의전문의(왼쪽)와 서범석 한국동물재활학회장(오른쪽)

2009년 창립한 한국동물재활연구회는 지난 4월 정기총회를 거쳐 한국동물재활학회로 확대 재편됐다.

서범석 회장은 “최근 들어 동물병원이 대형화되며 적극적인 정형외과 처치가 일반화되고 노령화로 인한 환자가 늘어나면서 재활의학 저변이 확대될 토대가 마련됐다”며 재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임상수의사들을 위한 재활의학 교육프로그램을 매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등 해외에서 재활의학 전문성을 익힌 수의사들을 중심으로 교류를 활성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AOVET 프로그램을 국내에 유치한 것처럼 해외의 전문교육을 한국에서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회원 가입 등 활동 참여는 학회 집행부(이지동물의료센터 최춘기,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김석중)에 문의할 수 있다. 

`어느 동물병원이든 재활치료 필요해` 반려동물 재활 저변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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