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진드기` SFTS 증가세‥여름철 반려견도 진드기 예방해야

늘어나는 진드기 감염병, 수도권서 라임병 확인도..”부정확한 우려로 예방약 꺼려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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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일명 ‘살인진드기’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드기에 물려 매개되는 감염병에서 반려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때문에 일선 수의사들은 여름철 외부기생충 예방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예방약 투약에 대한 보호자들의 막연한 우려와 거부감에 부딪혀 난색을 겪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7월 20일 전국에 SFTS 진료지침 권고안을 배포하고 예방수칙 준수와 조기진단 대응을 당부했다.

2013년 첫 환자가 확인된 후 국내 SFTS 발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 36명이었던 SFTS 환자는 지난해 79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도 7월 18일까지 31명이 감염돼 작년 동기대비 14.8% 증가했다.

총 환자 201명 중 59명이 사망했을 정도로 치명률도 높다(29.4%).

질병관리본부는 “SFTS는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이나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야외활동 시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감염 시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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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TS를 매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

반려견에서도 진드기는 주의대상이다.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아나플라스마, 에를리키아증, 바베시아증 등 심각한 감염병을 옮길 수 있기 때문.

최근에는 진드기가 매개하는 인수공통전염병인 라임병의 항체가 수도권 지역 동물병원에서 보고되기도 했다.

때문에 일선 동물병원에서는 “반려견 산책이 늘어나는 여름엔 특히 진드기 등 외부기생충을 반드시 예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정기적으로 먹이거나, 피부에 발라주거나, 목걸이형태로 채우는 등 예방약 형태도 다양하다.

그럼에도 심장사상충에 비해 진드기 등 외부기생충 예방은 아직 미흡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보호자 교육 부족과 막연한 불안감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IDEXX가 지난 5월 성남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방문한 보호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진드기매개질환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 보호자가 절반을 넘었다(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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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는 외부기생충예방약 프론트라인의 작용 원리 (자료 : 메리알)

일부 보호자들 사이에서 ‘외부기생충예방약이 독하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예방약 제제들의 약효가 1개월부터 많게는 몇 개월까지 길다는 점이 오히려 오해의 소지가 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해에 휩싸인 보호자는 동물병원이 외부기생충 예방관리를 처방해도 투약을 거부하거나 꾸준히 이어가지 않는다.

이에 대해 바르는 외부기생충예방약 ‘프론트라인’을 공급하는 메리알 측은 “프론트라인의 피프로닐 성분은 피부와 피지선에만 머무른다”며 “애초에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약 성분이 퍼지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안전성은 이미 임상시험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허가로 입증됐다는 것.

그러면서 “동물 개체별로 특정 의약품에 대한 반응이 다를 수 있으니, 동물병원의 맞춤형 처방에 따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선 동물병원의 보호자 교육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과거 심장사상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동물병원이 합심하여 보호자를 교육하고 설득했던 것처럼,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위해 진드기매개 인수공통전염병을 해결하는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살인진드기` SFTS 증가세‥여름철 반려견도 진드기 예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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