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동물병원 개설 눈앞..수의사 모집 중

3월 초 농식품부 인가 받아..4월 말 병원 공사 완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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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협동조합 동물병원 설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동물병원생명협동조합(이하 우리동생) 측이 3월 초 농식품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비영리법인) 인가를 받고, 동물병원을 설립 중이다.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2층짜리 가정집을 개조하여 1층은 동물병원, 2층은 카페로 만들고 있으며, 4월 말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동생 측은 “현재 사람 조합원 869명, 동물조합원 1,567마리가 함께 하고 있다”며 “우리동생은 농식품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인가를 받아 동물병원 개설할 법적 요건을 모두 마친 상태다. 4월 말이면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동생은 동물병원 개설을 앞두고 홈페이지와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동물병원에서 근무할 수의사 모집에 나섰다.

1~2명의 수의사를 찾고 있으며, 연봉은 4천만 원~7천만 원(경력 및 근무조건에 따라 협의)을 제시했다. 또한 외과와 내과 단독진료가 가능한 원장급 수의사를 찾고 있으며,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11~20시)이다. 근무일은 ‘3~5일/주’이며 협의가 가능하다.

특히, 협동조합 가치에 동의하는 수의사를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력서와 함께 협동조합 동물병원에 대한 생각을 담은 자기소개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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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26일 개최된 ‘우리동생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

한편, 우리동생은 2013년 5월 25일 마포구청에서 ‘우리동물병원 생활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발족했다. 당시 ‘2014년 동물병원 개설’을 목표로 조합원 500명(출자금액 5억 원)을 모은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3월 22일에는 ‘2014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동물병원 개원 예산 3억 5천만 원, 진료장비 구입비용 1억 원, 진료 범위 설정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7월 26일에는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비영리법인으로의 전환을 추진했다.

우리동생은 2013년 5월 최초 협동조합(영리법인)형태로 창립됐으나, 그 해 7월 30일 ‘영리법인 동물병원 개설제한 수의사법 개정안’이 공포되면서 자연스레 동물병원 설립이 불가능해졌고, 2014년 7월 26일 비영리법인인 사회적협동조합 형태로 전환한 뒤에 동물병원 개설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이후 올해 3월 농식품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까지 받으며, 현재 우리동생의 동물병원 개설에는 어떠한 법적 문제점도 없는 상황이다.

정경섭 우리동생 이사장은 2013년 5월 “수의사는 우리동생의 파트너다. 동물병원 설립 전에 마포구수의사회와 공청회·토론회를 갖는 등 수의사와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2014년 5월에는 “우리동생 동물병원의 수의사의 적이라는 것은 오해다. 우리동생은 반려동물과 사람이 더 나은 환경에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함께 고민하는 모임이며, 동물병원은 동물과 사람이 모일 수 있게 만드는 계기다. 오히려 많은 수의사 분들이 참여하셔서 반려동물 문화 발전에 도움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4년 7월 사회적협동조합 창립총회에서는 “동물병원도 어떻게 사회적 경제와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에 이른 것”이라며 “병원설립이 조금 더 구체화되면, 설립 전 수의사 단체를 찾아뵙고 이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협동조합 동물병원 개설 눈앞..수의사 모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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