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활성화하려면 수의사 정서와 현장 분위기 이해해야”

펫보험 활성화 주제로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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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제4차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포럼이 펫보험 활성화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수의사 본업을 이해하고 동물병원 현장의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재)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원장 김태융)이 15일(금)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펫보험 활성화가 가능하려면?’을 주제로 2023년 제4차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김태융 원장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포럼이었다.

펫보험 활성화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펫보험업계, 수의사회 등이 참여하는 펫보험활성화TF를 운영 중이며, 다음 달 펫보험활성화 대책(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포럼은 펫보험활성화 대책 발표를 앞두고, 수의업계와 보험업계 간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지난달 취임한 김태융 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장은 “현장의 수요를 보험업계에 전달하고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방안을 고민하는 자리”라고 전했다.

“동물의료계-보험업계 협력 절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신상훈 금융위원회 보험과장은 “펫보험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자마자 한순간에 펫보험이 활성화될 수는 없다”며 “펫보험 활성화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모두가 힘을 합쳐서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펫보험은 수의사·동물병원, 보험회사, 소비자(반려동물 보호자) 3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코웍이 중요하다. 동물의료계와 보험업계가 논의해서 서로 간의 오해를 줄이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준원 이디피랩 대표

“수의사 본업에 대한 이해와 동물병원 현장 분위기·정서 고려해야”

반려동물보험(펫보험) 비교가입 서비스 펫핀스를 운영하는 이디피랩 심준원 대표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수의사, 특히 1인 동물병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준원 대표는 지난 2013년 한국동물병원협회(KAHA)와 함께 1인 동물병원을 돕기 위한 튼튼K 반려동물 건강검진 상품을 기획·출시하고, 2017년 ‘반려동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소비자 진료비 부담 완화 방안 연구용역’에 연구원으로 참여하는 등 수의계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심 대표는 “10년간 경험을 토대로 깨달은 바가 있다”며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의사 직업과 동물병원 현장 정서 및 분위기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병원과 수의사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상품을 출시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동물진료비 수가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수가제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도 수의사 본업에 대한 이해가 적었을 때와 비교해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심준원 대표는 이어 “동물병원의 70%가 1인 동물병원인데 최근 신규환자가 줄어서 고민이 많다”며 “1인 동물병원 원장들에게 역할과 자부심을 주고,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펫보험 관련 정책이) 하나가 마무리되고 다른 정책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정책이 잘 정착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계속 새로운 의제가 등장해 혼란스럽다”며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융 한국동물보건의료정책연구원 원장

“펫보험활성화, 결국 가야 할 길”

이날 포럼의 좌장을 맡은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동물진료환경이 열악한 우리나라 환경에서 펫보험 활성화는 가야 할 길이라는 게 분명하다”며 “결국 (펫보험 활성화)는 민간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월에 발표될 예정인 정부의 펫보험활성화 대책(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은 ▲동물 인프라 구축 ▲소비자 편의성 증대를 위한 동물의료계-보험업계 협업 방안 ▲보험상품의 다양화 ▲신규 보험사의 진출의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펫보험 활성화하려면 수의사 정서와 현장 분위기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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