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동물병원, 정상화 과정서 내홍‥`대자보까지`

진료참여인력 배분·전임교수 진료 배제 방침 논란...병원 측 `정상화 과정 중 불가피..한시적 조치`

등록 : 2018.03.30 18:07:33   수정 : 2018.03.30 19:31:42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3월부터 초유의 진료 마비 사태에 빠졌던 건국대학교 부속 동물병원이 4월부터 진료 재개에 나선다.

하지만 임상과목 대학원생 상당수가 여전히 진료에 참여할 수 없고, 당분간 건국대 수의대의 임상과목 전임교수들조차 진료에 나서지 못하면서 내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은 ‘전임교수 진료문제는 한시적인 조치’라고 해명하면서 단계적으로 병원을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29일 건국대 교내에 게재된 동물병원 문제 관련 대자보

29일 건국대 교내에 게재된 동물병원 문제 관련 대자보


수의사 12명 충원해 진료재개 계획..진료참여인력 배분 두고 갈등 여전

29일 수의과대학을 비롯한 건국대 내부에는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 누구를 위한 기관인가’를 묻는 대자보가 게재됐다.

병원 내부 관계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대자보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교육기회 박탈, 진료중단으로 인한 환자 피해와 대학동물병원으로서의 신뢰 상실 등 건국대 동물병원 사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자보는 “본과 4학년 임상로테이션 실습이 불가능해졌고, (올해) 대학원에 신규 입학한 수의사에게는 병원 진료를 통한 교육의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아무런 대안 없이 신규 입학한 대학원생을 외면하고 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대학 본부의 무책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복수의 건국대 동물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병원은 임상과목 대학원생들 중 12명의 봉직수의사를 추가로 계약해 진료 재개에 나설 계획이다. 전임교수와 대학원생이 빠진 자리를 지키던 임상전담교수 및 비(非)대학원생 봉직수의사 9명을 더하면 총 21명의 진료진이 꾸려지는 셈이다.

12명은 임상과목 대학원생 모두가 진료에 참여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하지만 대학원생 모두에게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주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원생 인원에 비해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진료참여인력을 어떻게 배분할 것이냐를 두고 벌어질 갈등은 이미 표면화되고 있다. 추가로 채용하는 봉직수의사 12명을 외과, 안과, 영상의학과로만 뽑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이미 비(非)대학원생 봉직수의사들 다수가 내과진료에 소속되어 있어 이외의 진료과목 위주로 채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과목 대학원생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전임교수 진료 배제 논란..병원 측 `참여 방식 체계화까지 한시적 조치`

건국대 수의대 전임 임상교수가 진료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논란거리다. 수의대 동물병원에서 수의대 교수진이 진료하지 않는 모습은 수의사들 사이에서도 떠올리기 어렵다.

대자보는 “수십년의 진료경험과 연구실적, 노하우를 가진 임상교수가 진료에서 물러나면서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됐고, 수의과대학의 임상교육 질도 낮아질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전임 임상교수의 진료 배제 방침은 복수의 건국대 동물병원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됐다. 이들 중 한 관계자는 “해당 교수에게 임상을 배우러 들어온 대학원생 입장에서는 교수의 진료 배제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그동안 진료를 받아온 보호자 분들도 ‘교수가 없다’는 사실에 수긍할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전임교수진의 진료참여 체계를 구축할 때까지의 한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2차 진료기관인 대학병원으로서 교수진의 진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하지만, 현재 전임교수의 병원 진료에 대한 내부규정이 없는 만큼 진통이 따르더라도 이번 기회에 적법한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임상과목 교수진의 진료·교육·연구 배분을 규정에 반영하고, 해당 기준에 따라 진료에 임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건국대 동물병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상화 안내문

건국대 동물병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상화 안내문


진료 재개해야 단계적 정상화..재학생 로테이션 재개도 조속 추진

류영수 병원장은 “단계적으로 병원을 정상화하려면 하루빨리 진료를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4월부터는 병원 진료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건국대 동물병원이 자체적인 수입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진료 마비가 길어질수록 적법한(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받는) 진료참여인원을 늘리는 등 정상화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병원 진료가 재개되더라도 전임교수가 진료에 참여하지 않고, 재학생 대상 임상로테이션 교육도 여전히 학교 밖에서만 진행되는 등 ‘교육병원’의 모습을 되찾았다고는 보기 어렵다.

류 원장은 “동물병원 운영이 적법한 체계를 갖춰야 한다”라며 “병원이 정상화됨에 따라 학생실습교육 재개시기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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