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2] 영상의학 전문 `이안동물영상의학센터`

등록 : 2014.10.03 17:38:49   수정 : 2014.10.03 17:38:49 이학범 기자 dvmlee@dailyvet.co.kr

최근 우리나라 반려동물병원은 무한 경쟁에 직면해 있습니다. 수의사·동물병원의 폭발적 증가, 신규 개원입지 포화, 보호자 기대수준 향상, 경기불황 등이 동물병원 경영을 점차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병원 경영 여건 악화는 비단 수의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의료계 역시 1990년대 중반 이후로 비슷한 문제를 겪으며 병원 경영의 차별화 전략을 고민하게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진료과목의 전문화’가 급속도로 이뤄졌습니다.

이미 내과, 안과, 피부과, 정형외과, 신경과 등 전문의 제도가 도입되어있는 인의 쪽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의료서비스를 점차 더 전문화하고 있습니다. 성형외과의 경우 지방흡입전문, 모발이식전문, 얼굴뼈 전문에 이어 다크서클 전문 성형외과까지 등장 할 정도입니다.

특정 전문 진료 과목에 초점을 맞춘 전문병원이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는 종합병원보다 경영 효율성 개선에 훨씬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도 많이 나와있습니다.

 

임상 수의계를 돌아보면, 아직 전문의 제도는 없지만 임상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수의사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사실상 특정 진료 분야 전문 수의사(전공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의계도 이제 모든 진료과목을 다루는 동물병원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자신있는 분야에 집중하여 그 진료 과목을 특화시킨 ‘전문진료 동물병원’ 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에 따라 데일리벳에서 특정 진료과목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전문진료 동물병원’을 탐방하고, 원장님의 생각을 들어보는 ‘전문진료 동물병원 인터뷰’를 시리즈로 준비했습니다.

그 두번째 주인공은 영상의학전문병원인 ‘이안동물영상의학센터’입니다.

데일리벳에서 최근 청담점으로 확장 이전한 이안동물영상의학센터를 방문해 이인원장님을 만나뵙고, 센터에 관한 내용과 방사선피폭, 수의영상의학의 발전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이안MRI센터_이인원장님

이안동물영상의학센터 이인 원장

 

Q. 어떻게 동물영상의학센터를 하게 됐는지 그 계기가 궁금하다.

처음 센터는 안세준 원장님(알파벳, 케나인동물병원)이 2005년에 동물MRI센터로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영상의학센터였다.

나는 로컬에서 임상을 경험하다가 영상의학 대학원에 진학을 했고, 2007년에 동업자 형식으로 이안MRI센터로 들어왔다. 안세준 원장님과 공동원장으로 있다가 현재는 단독원장이 됐다.

당시 미국에도 영상센터가 있었던 것 같고, 일본에도 미국에서 영상 전문의를 취득하신 분이 운영하는 영상센터가 있었다.

 

Q. 병원에 수의사 외에 방사선사가 있는게 특이하다. 

방사선학과를 졸업하고 인의 쪽 병원에서 근무했던 분이다.

예전에는 수의사들이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수의사의 영역은 기술적인 파트 즉, 진료, 판독, 판단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은 방사선사가 촬영을 하고 있다. 사실 장비를 올바르게 다루는 것도 쉬운게 아니다. 장비를 다루고 촬영하는 것이 방사선사의 일이다. 결국 센터 내에 수의사와 방사선사 모두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었다고 보면 된다.

인의 쪽에는 방사선사 모임(대한방사선사협회)도 있는데, 수의계도 영상의학이 발달하다보면 언젠가는 동물방사선사 모임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안센터이전

이안동물영상의학센터는
8월 4일 청담점으로 확장이전했다.

Q. 최근 CT, MRI를 갖춘 로컬 동물병원이 늘고 있다. 이런 병원과 비교했을 때 이안은 영상진단만하기 때문에 불리할 것도 같다.

사실 그런 부분이 있긴 하다.

하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많은 케이스들을 겪은 경험이 누적되어 있기 때문에 영상의학센터로서의 자부심이 있다. 판독과 진단 능력이 바로 우리 센터의 장점이다. 특히, CT, MRI를 구입한 병원에 대해 판독이나 컨설팅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도 우리 센터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전국의 모든 동물병원들이 장비를 다 갖출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 지속적으로 있을 거라고 본다.

현재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는 서울대, 충북대, 전북대, 경상대에 MRI가 있고, CT는 강원대, 제주대를 제외하고 다 있는 것 같다.

이안MRI센터

이안동물영상의학센터의 1.5T MRI

Q. 방학마다 학생 실습 과정을 운영하는데, 어떤 계기로 운영하게 됐나?

매번 방학 때 학부생 실습생들을 모집한다. 현재까지 70~80명 실습생을 배출한 것 같다.

실습 과정 운영을 시작했던 이유 중 하나는 학부생들에게 CT, MRI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처음 학부생 실습 과정을 만들었을 때는 우리 병원에 CT, MRI가 있었음에도 전국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에 MRI는 하나도 없었고 충남대, 서울대에만 CT가 있었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실습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벌써 7년째 운영 중이다.

실습생 중에는 수의사가 된 친구들도 있고 아직 학생인 친구들도 있는데, 지금도 다 친하게 지낸다.

 

Q. 동물병원에서의 방사선 피폭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가 많다. 영상의학 전공자로서, 또 영상센터 원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병원도 피폭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보호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의 쪽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장비도 빠른속도/저선량을 목표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미국의 몇 개 주는 x-ray실에 사람이 아예 못 들어간다. 그래서 환자를 진정을 시킨 뒤 샌드백과 끈을 이용해 자세를 잡고, 밖에 나와서 납유리로 보면서 x-ray 촬영을 한다.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취/진정의 부담, 비용, 시설 등을 고려했을 때 아직 우리나라 동물병원 상황에서 x-ray 촬영시 마취/진정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은 것 같다.

 

Q. 납복에 대한 방어력 문제가 이슈화된 적이 있다.

납복의 납이 두꺼울수록 방어력이 올라간다. 그런데 primary beam을 방어하려면 납이 굉장히 두꺼워야 한다. 우리가 납복을 입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secondary beam(산란선)을 방어하기 위함이므로, 직접 조사해서 납복의 방어력을 측정하는 것은 조금 생각해 봐야한다.

 

Q. 수의임상분야에서 영상검사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생각하나.

올라가야겠죠?(웃음).

개인적으로는 인의 쪽보다 더 중요성이 커질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동물 환자들은 말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인의 쪽과 가장 큰 차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의 임상분야에서 조기진단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텐데 그 때 영상의학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국 수의과대학 영상의학교실이 모여 한국수의영상의학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회의 목표 중 하나가 수의영상의학 전문의 배출이다. 앞으로수의영상의학은 지속적으로 발전할거라고 본다.

이안3.0_소식지

이안동물영상의학센터의 소식지.
월간으로 발행되는 이 소식지는 영상이야기, 이안과 IT, 진료실에서는,
인터뷰, 이안뉴스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Q. 센터나 원장님 개인의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우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자차트 회사와 연계해서 차트에서 바로 센터로 환자를 의뢰할 수 있도록 했고, 1달에 1번씩 소식지 발간도 시작했다. 직원들의 단합과 센터의 발전방향에 대해 다양한 것들을 고민하고 기획/구상하고 있다.

* 이인 원장 프로필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졸업

R동물메디컬센터 방사선 전문 수의사 근무

충남대학교 수의영상진단학 석사

충남대학교 수의영상진단학 박사 수료

이안동물영상의학센터 원장

이안동물의학센터_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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