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BL3 특수연구시설, 민간에 시범 개방 시작
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 소독제 효력시험, 진단키트 개발 연구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가 민간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검본이 보유한 생물안전3등급(BL3) 실험실을 민간에 개방한다고 14일 밝혔다. 검본 생물안전연구동 BL3 실험실 1개실을 16일부터 민간에 시범 개방한다.
그간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악성 가축전염병이 빈발하면서 민간 연구 수요도 증가했지만, 고위험병원체를 다룰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활성화에 제약이 있다.
검본은 지난 5월 생물안전연구동 신축을 계기로 민간 활용 제도를 마련했다. 내∙외부 수요조사와 의견수렴을 거쳐 본격적인 개방을 준비했다.
대학, 국가연구기관, 업체 등을 대상으로 벌인 수요조사에는 구제역, 고병원성 AI,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다양한 병원체 대상 연구가 제시됐다.
검본은 최종적으로 호서대학교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2곳을 우선사용기관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외부기관은 생물안전교육 등을 이수하고 최소한의 비용(하루 사용료 226,448원)을 부담해 검본 BL3 실험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우선사용기관 선정과 별개로 생물안전심의, 수의생명자원 분양 관련 심의절차를 거쳐 BL3 시설을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소독제 효력시험과 진단키트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검본은 현재 구제역 백신 실험이 가능한 구제역백신연구센터 등 3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까지 ASF 차폐연구동과 식물검역 생물안전연구동을 건립할 예정이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이번 민간개방 시범 운영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여 단계적으로 추가 개방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검역본부의 시설을 민간과 공유하여 가축전염병 백신 개발 등 민간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