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재활학회, AI 활용·사람 재활·통증관리·수술 후 파행까지 종합적으로 다뤄
2026년 제1차 한국수의재활학회 학술대회 개최

한국수의재활학회(회장 최춘기)가 ‘통증의 평가, 진단, 약물 적용, 재활치료 전략’을 주제로 2026년 제1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유한양행 본사에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는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수의재활학회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보행평가·통증평가 방법부터 사람의 통증평가와 재활, 만성통증 관리를 위한 약물, 수술 후 파행 관리, 간담도 표지자의 통증 평가지표로의 활용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전북대 수의대 허수영 교수는 보행평가와 통증평가와 관련하여 학교에서 수행 중인 AI 관련 연구 현황을 공유했다.
반려동물의 객관적인 보행평가는 쉽지 않다. 반려견의 보행평가 방법으로는 골드스탠다드로 여겨지는 Force Plate System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모든 방법에 한계점이 존재하며, 로컬동물병원에서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때 AI를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상용화되어 있는 AI 보행분석 툴도 있다. 허 교수는 실제 학교 병원에서 AI 도구를 활용해 보행평가를 수행한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더 연구를 이어갈 예정임을 밝혔다.
또한, 반려견 얼굴에 나타나는 미세한 근육의 긴장도와 위치 변화를 지표화하여 분석하는 표정 기반 AI 통증 평가 시스템도 소개한 뒤, 앞으로 인공지능이 수의사의 임상적 판단을 보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김기욱 교수는 사람의 재활 진단 연구와 통증중재시술 강의를 통해 보이지 않는 통증과 회복 잠재력을 읽어내기 위한 의사들의 노력을 공유했다. 수의학 분야에서 접목할 수 있을 만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시간이었다.
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김석중 원장은 ‘반려동물 만성 통증의 악순환을 끊다’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원장은 반려동물의 만성통증, 특히 골관절염(OA) 통증 등이 단순한 조직 손상을 넘어 뇌와 척수가 과흥분 상태에 빠지는 중추감작(Central Sensitization) 단계로 이행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최근 국내에 출시된 신약들과 관절 주사, 레이저치료, 운동재활, 물리치료, 영양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다각적인(Multimodal) 접근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걸음더 재활한방 동물병원 이은구 원장은 ‘수술 후 파행의 진짜 원인 찾기’를 주제로 슬개골탈구, 전십자인대파열, 고관절탈구 등 정형외과 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이후에도 파행이 계속되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 원장은 “수술 후 1~2주 이내에 불용성 근위축이 시작될 수 있다” 수술 직후부터 환자의 효과적이고 완전한 기능 회복을 위해 약물 요법, 물리치료, 운동 요법 등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든본스 외과 2차 동물의료원 황용현 원장은 ‘간담도 표지자를 넘어’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ALP와 GGT 등의 간담도 지표가 대사와 산화 스트레스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진통제 투여에 앞서 ALP, GGT 수치를 잘 모니터링하고, 수분 평형, 장내미생물총 복원, 항산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춘기 한국수의재활학회 회장은 “재활치료는 단순한 물리치료가 아니라 통증을 정확히 평가하고 기능 회복으로 연결하는 통합적 진료 과정”이라며 “보행분석, 보이지 않는 통증, 중추감작, 수술 후 파행, 진통제 적용 등 실제 임상에 필요한 주제로 학술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배움이 각 병원의 환자들에게 더 정확한 통증관리와 더 나은 회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수의재활학회는 앞으로도 수의 재활의 학문적 발전과 임상 적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은 “수의재활학회가 1~2인 동물병원 등 소형동물병원에서도 적용 가능한 부분을 많이 다루고 있어서 (수의사회에서도) 지원하고자 한다”며 “주말에 열심히 공부하는 회원분들을 위해서 수의사회도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수의재활학회는 하반기에 2026년 제2차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