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보고된 적 없는 슈퍼박테리아…인도에서 유입된 듯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가 국내 13개 병원, 63명에게 감염되있는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공개모집 중)는 "국립보건연구원과 함께 200병상 이상 의료기관에 대한 항생제 내성균 현장 점검을 진행하던 중, B병원 중환자실 환자 31명 가운데 23명에서 CRE감염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CRE는 장 속 세균류 가운데 카바페넴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의 한 종류다.
게다가 이번에 발견된 CRE는 `카바페넴 계열의 항생제를 직접 분해하는 효소를 생성`하는 내성 기전을 갖고 있는 종류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내성균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종류의 CRE는 국내에서 확인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근 인도에서 균에 감염된 뒤 프랑스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본부는 이어 "추적검사 결과, 국내 최초 감염자도 인도에서 작업 중에 부상을 당해 현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3일 뒤 우리나라 A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B병원으로 전원한 경우"라며 "최초 감염자가 머물렀던 A병원에서도 3명의 CRE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대대적인 조사 결과, 현재까지 총 13개 병원의 63명의 환자로부터 이 균이 검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자로부터 균이 더 이상 검출되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며, 특정 병원에서 3개월 이상 균이 발견되지 않아야 추가 확산이 없는 것으로 판단할 방침이다.
보건당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감시체계를 현행 '표본감시'에서 모든 의료기관이 반드시 보고해야하는 '전수감시' 방식으로 바꾸도록 법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